지속가능한 농업 평가도구로서 전과정평가
전과정평가(LCA)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반인들이 지구환경 문제를 인식 하게 된 이후 어떠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환경에 어느 정도 부하를 미칠 것인지의 평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욱이 ISO의 표준화도 그 이유의 하나이다. 한편 “지속가능한 발전”이 1992년 지구서미트 이후 세계 공통의 키워드가 되어 모든 인간 활동에서의 “지속가능”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인간 활동으로 “지속가능”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기술할 수 있도록 하는 지표가 필요해졌다. 현재의 LCA 체계는 “지속가능”을 평가할 수 있을까? 세밀한 조사를 통한 기초 데이터를 공급한 전과정평가(LCA), 전과정목록분석(LCI)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론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전과정영향평가의 개념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현재, LCA가 그 역할을 완전히 해결하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상당한 노력이 없으면 LCA는 자기주장적인 데이터 작성 정도로만 사용되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된다.
지속가능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자원․에너지의 소비량을 극도로 낮추고, 에너지 소비에 관하여 이른바 재생가능자원의 유효이용을 극대화하며, 자원의 적절한 리사이클을 통해 순환이용을 실현하고, 환경으로의 방출에 대해서도 지구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자율 처리능력의 범위를 넘지 않게 하는 등의 것들을 포함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부분의 영향평가는 지구의 환경용량·재생가능량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 이 중에서도 농업부문은 평가의 범위가 넓고 기후 등 환경에 지배를 받으며 살아있는 유기체를 다루는 복잡한 생산공정을 다루고 있어 다른 어느 산업부문보다도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초 데이터를 얻기 힘든 분야이다. 따라서 농업생산공정 LCA를 “지속가능”의 척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농업”을 좀 더 잘 이해해야 된다. 즉, 더욱 적극적으로 「LCA 실무자가 농업환경의 연구자가 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농업연구자들은 전과정평가의 실무 경험이 부족하여 이제 착수단계에 있으며, 전과정평가 실무자들은 너무나도 복잡한 농업생산 공정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학이나 환경학 전체에서 보면 LCA가 속한 분야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농업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가지지 않으면 LCA를 농업평가의 유용한 도구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금후 농업부문 연구자와 LCA 연구·실무자의 폭 넓은 교류와 질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생태과 소규호 연구관(031-290-0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