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승 전기차 대거 등장..양산 임박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자동차 기술을 이끄는 독일에서 열리는 만큼 자동차 기술의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모터쇼는 '보편화된 미래(Future comes as standard)'라는 슬로건에 맞게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를 주력 모델로 내놓으며 자동차 기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 전기차 내놔 = BMW와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를 대거 내놓으며 전기차 시대의 도래함을 알렸다.
BMW는 당장 2012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하는 전기차 'i3' 를 공개했다. 도심에서 운행되는 전기차 i3는 17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고성능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낸다. 시속 60km까지 4초, 100km까지는 8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BMW그룹은 i3를 2012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해 이듬해 한국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소형 전기차 'A2'를 공개했다. 순수 전기차로 분류되는 A2는 2005년 생산을 중단했던 소형차 'A2'에 배터리 심장을 달았다. 전장(차량 길이) 3.8m, 전폭(차폭) 1.7m, 전고(차량 높이) 1.5m 크기의 소형차로 무게는 1천150kg으로 가볍고, 시속 150km까지 달릴 수 있다.
아우디는 또 2인승 프리미엄 도심형카인 '어번'을 공개했다. 레이싱카의 모습을 한 컨버터블 차량의 '어번'은 초경량 탄소섬유로 제작된데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를 갖춘 전기차다. 속력은 시속 100㎞까지 낸다.
폴크스바겐은 1인승 전기차 '닐스(NILS)'를 내놨다. '닐스'는 한 번 충전으로 도시 거주자의 하루 출퇴근 거리를 충분히 만족하는 64㎞를 달릴 수 있다.
포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한 전기차 '에보스(EVOS)'로, 다임러와 화학기업
바스프는 신소재를 적용한 '스마트 포비전'으로 전기차의 방향을 제시했다. GM도 조만간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 볼트를 선보였다.
伊 파르마대학 제작 4대 3개월간 대장정 성공
레이저 판독기·카메라로 도로·기상감지 주행 무인
전기자동차가 이탈리아를 출발해 동유럽∼러시아∼
카자흐스탄∼
고비사막을 거쳐 중국 상하이까지 1만3000㎞의 대장정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파르마대학교의 인공시야 및 지능시스템 연구소(VisLab)가 밴을 개조해 만든 운전자 없는 전기차 4대는 3개월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중국까지 이어지는 현대판 '
마르코폴로 여행'을 한 끝에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
차량에는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되는 4대의 레이저 판독기와 7대의 비디오 카메라가 달렸고, 이 장비들이 위성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장애물을 피하게 했다. 또 감지기도 설치돼 있는데, 악조건의 도로·교통·기상 상황에서도 차가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골드'로 명명된 인공시력장치는 감지기에서 보내 주는 정보를 분석, 자동으로 주행 속도와 방향을 조절했다.
이 차량에는 운전자도, 지도도 없으며 비상상황에 대비해 연구원들이 '승객'으로 타고 있었을 뿐이다. 연구원들이 몇 차례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모스크바에서 교통정체에 갇혔을 때, 또 통행료 징수소를 통과할 때 등이었다.
시험주행 기간 지도를 사용하지 않은 탓에 시베리아, 중국의 외진 곳을 지나기도 했고, 편승을 원하는 여행객을 태워 주느라 멈춘 적도 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전기차가 뒤따라 가던 앞차를 들이받은 것. 선임연구원인 알베르토 브로기는 "멈춰 섰을 때 작동 전원을 꺼야 했는데 깜빡 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인전기차는 빗길에 오지 산길을 달리기도 하고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사막을 건너기도 했다"며 "이번 시험주행은 두 대륙에 걸친 긴 노정, 각기 다른 기후·교통·도로 등 여러 상황 속에서 주행장치를 점검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각국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얼마 전에는 인터넷업체 구글이 개조한 도요타의 프리우스 7대가 미국에서 1000마일(약 1609㎞)을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했으며, 운전자가 가끔 조작하는 방식으로 14만마일(약 22만5300㎞)을 달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