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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선교협의회 국용호·장주영씨20111101004252
“신앙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 우선 피해자부터 보호해 주십시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장로선교협의회(장선협) 국용호(47) 사무국장과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장주영(30·여) 대표는 “수사기관이 종교·가족문제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 피해자 보호에 나서야 하지 않느냐” 반문하며 울분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둘은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현실을 개탄했다.
국씨와 장씨는 최근 기독교계 강제개종교육의 최대 피해 사례로 꼽히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신자다. ‘신천지’는 신약성서를 근거로 1984년 ‘신천지’를 창립한 이만희(80) 총회장을 하나님의 예언을 대신 전하는 대언자라 여기고 따르는 성도들을 말한다. 개신교에 기반을 둔 신흥교단인 신천지는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돼 있다. 10월 말 현재 신자수는 8만여명, 최근 일반 교회로부터 신천지로 옮겨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단 시비에 대해 개신교 장로로 있던 중 지난 6월 신천지에 입교했다는 국씨는 “정통이냐 이단이냐의 문제는 사람이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해야 한다”면서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불합리한 이단 규정과 탄압은 모두 직접 들어보지도 않고 행하는 무조건적인 음해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만희 총회장을 ‘재림예수’라 칭한 적이 없는데도, 일반 교회 목사들은 마치 그런 것처럼 신천지를 겨냥해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며 “개종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무고한 우리 성도들이 기존 교회 목사나 가족에 의해 납치·감금당하고, 개종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라고 밝힌 장주영씨는 “원래 종교가 없었지만 2년 전 신천지를 알게 됐다”면서 “올 1월 갑자기 복면한 남성들이 집으로 들이닥쳤고, 이후 강원도 홍천에 감금당한 채 협박 속에 개종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피해자 중에는 일반교회 목사와 함께한 가족에 의해 6개월 이상 격리 감금당하거나 폭행 당한 사례도 많다”면서 “아이들과 가정을 생각해 차마 가족을 신고하지 못해 사랑하는 자녀들과 생이별하며 지내는 이도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신고하더라도 종교문제나 가족문제임을 들어 수사는 흐지부지되곤 한다”면서 “인권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인권유린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출처 : 세계일보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111101004252&subctg1=&subct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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