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악(evil)으로 규정해 놓고 한 잔 하자고 초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을 보다 눈에 확 띄는 문구가 보인다.
북미간의 관계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대방을 욕하고, 때리겠다는 협박을 하면서 한 잔 하자고 초대하지 않는다. 그건 위선이며 거짓이다.
지금 미국의 태도는 우리의 기본상식을 뒤엎는다.
미국은 북과 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약속은 파기한다.
“방귀 낀 놈이 성낸다“고 오히려 약속을 어긴 놈이 더 난리다.
북을 “악”이라 칭하고, 핵전쟁까지 불사하겠단다.
위조달러를 만든다는 소문을 만들어 북의 돈줄을 끊어놓는다.
북은 약속을 파기한 미국에게 “약속을 지켜라” 말한다.
그러나 약속과 관련된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체제를 전복하겠다는 협박만이 들어온다.
북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0여년동안 전쟁위협에 시달려 왔다. 그 때문에 국민들의 삶은 늘 전쟁위협의 불안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여러 가지 고민속에 북은 2006년 핵무기 실험을 통해 북미간의 대결국면을 끝장내겠다고 결심한다.
과연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집에 강도가 들어와 가족을 죽이겠다고 칼을 들이대면 어떻게 하겠는가?
맞써 싸워 강도를 물리치는 것이 가족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챌 것이다.
자주권을 가진 모든 국가라면 자신들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걸 것이다.
군사력과 경제재재를 통해 한 국가를 무장해제시키고 체재를 전복시키려 한다면
그에 맞서는 것이 기본이고 상식이다.
한반도 5000년 역사속에서 우리민족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물리쳐 왔다.
고구려는 당나라의 외침을 물리쳤고, 고려는 몽고와, 조선은 일본과 싸웠다.
근래에도 우리는 일본 강점기에 총을 들고 싸웠다.
그래서 우리는 8.15해방을 맞이했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사람의 상식이며 역사의 진리다.
이번 북핵문제는 미국의 대북제재의 산물이다.
이 문제를 푸는 길은 북이 핵을 포기하고 무장해제 후 미국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대결을 포기하고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북미양자회담을 통한 평화적해결이 우선일 것이다.
그리고 전쟁계획을 포기하는 것이다.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참여 요구도 중단해야 할 것이다.
한국정부도 할 일이 있다.
미국의 대북제재 동참은 한반도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국민의 염원인 남북통일의 소망을 짓밟는 것이다.
한국정부는 PSI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여 줄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등 민간교류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남북간의 대화를 더욱 촉진하며, 인도적 지원등을 통해 관계개선을 더욱 돈독히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민중들의 반전평화의 목소리다.
한반도 전쟁위기는 북미간의 대화와 한국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한국민중들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한다는 분명한 요구사항을 각인시켜 주어야 한다.
온 국민의 반전평화의 물줄기를 만들어 미국의 전쟁음모를 파탄내고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정착을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