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적에 가끔 개정 역전으로 놀러가면 그곳에 사시면서 열차표를 팔고 계시던 역무원이 한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나중에 개정역에서 근무를 마치고 율북리 역전 근처에 사택을 마련하시고 지금도 그 자녀들이 살고 계셔서 우리가 부르기는 역전 집이라고 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인사가 되셨다 .
이렇게 개정 역전은 많은 주변 사람들의 애환을 함께하고 지금은 없어진 건물이지만 ,당시에는 18평 정도의 기와 지붕집으로 제법 현대식 판자집 건물로 만들어졌고 이곳에는 늘 사람이 북적거렸고 ,가끔 동내 아낙내들이 군산 새벽시장에 채소를 팔려고,
군산으로 새벽 시장거리를 저녁에 장만하여 짐보따리를 이역전에 맡겨놓고 이른 아침에 가저가서 팔곤했는데 . 이때에도 역장께서는 아무도 없는 새벽에 미리 나와서, 열차가 오기전에 철로 안전 지대에 미리짐을 내어놓아, 열차를 타게해주었고 ,
지금 군산역전 새벽시장의 효시를 만들어 내신분들이 이분들이시다. 어쩌다 역전에 가서 열차표를 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 역전의 열차표가 이역전의 열차표 보관소에 있었는데 .한번은 열차표 을 몽땅 잃어버려 난리가 났었는데 ,다음날 장난으로 끝이나서 다행이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한숨을 쉬기도한 당시 간이역만에 애환 일것이다,
그후에 자주팔리는 열차표는 항상 깨끗한 표로 교체가 되지만 오랜동안 안팔린 열차표는,누렇게 바랜표가 되어 이표를 사가지고 열차를 타면 열차안에서 차장이 빛바랜 누런표를 보고,금방 개정촌 사람이란걸 알아서 얼굴이 빨개진 기억이 있기도 하다 ,당시에 많은 통학생들이 군산에서 열차를 타고 개정역에서 내려 뒤칸으로 간 사람들이 있었는데 .
이들중에는,더러는 여학생을 만나기위해서 사람이 만원인, 이열차에 밀린 사람들 사이를 휘집고가는것보다 익산역까지 가는사이에 열차안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서 였고 .더러는 무임 승차를 한 학생들이 몰려들기도한 추억이있다 .
60년대 말 필자는 인천에 이모님댁에 다녀오면서 인천에서 서울역으로 와서 호남선 열차를 타야하는데 .그열차가 바로 호남선으로 오는줄 모르고 열차에서 내렸다가,다시타기 위해서 서울역전 담장을 날렵하게 넘어 승객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 달려오는 반대쪽으로 달리다가,
열차 공안원들에게 붙잡혀 얻어맞고. 내 주머니에서 열차표를 꺼내 보여주고 간신히 열차를 탓던 그 추억은 40여년전 비내리는 호남선을 속으로 불렀던 추억으로 지금도 영 잊지 못하고있다 < 계 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