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는 들판을 가다보면 외롭게 가로등만, 아롱거리는 논길에서 이제 돌아 갈수는 없이 저 만치 간 추억을 더듬어 본다. 철없이 뛰놀면서 갈대 바람개비를 만들어 동생 종선에게 주었던 기억이랑 ,할머니가 두드리시던, 다드미 소리랑. 찬 바람을 쐬고 나 다니다가
으래 감기가 걸리면 고불이 걸리면 안 된다 하시면서, 고추를 넣어 매운 감주를 뜨겁게 해주시고. 어렷을 때 배가 아프다면 잔밥이라고 쌀을 작은 바가지에 담아 보자기에 싸서 배를 문지르면 신통하게 배가 안아프고, 손으로만 문질러도 안 아프던 생각과 시알 시미가 듬 북 들어간 단팥죽이랑.
저녁 밤참을 잘 먹어야 시장 끼를 면하고 긴 겨울을 이겨낸 다시며 가신다 해서, 만들어 주시던 동치미 김치가 새록새록 먹고 싶어지는 겨울밤이다 .겨울이 되면 한참 신이 나서 두드리시던, 홍두깨 소리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대형 연주회에서 나 들을 수 있는 타악기 두드리는 소리처럼
겨울만 되면 .어른들 명주 저고리에 조끼와 금방울 조끼 마구 자를, 새로 만들어 달아 드리시면. 이른 새벽 할아버지께서는 일부러 큰 기침 소리를 더 크게 내시면서 곰 방 담배를 재떨이 에 힘차게 두드리시던 그 시절이 오늘따라 더 간절하게 생각이 난다,
다듬이질 소리가 클 수 룩 할머니께서 시들어지는 구성진 가락에 구전으로 내려오는 민요 소리는 긴 겨울밤을 보내는 데는 제격이었지만 어느 사이에 간밤에 수북 히 쌓인 하얀 눈을 되 창문을 열고 바라보시던, 평화스럽기만 하시던 어른들의 눈길이, 오늘 따라서 더 생각이 나고,
동구 밖에 나가서 썰매를 싫 컨 타고 들어오던 막내 동생의 모습은, 여러 차례 말을 해도 가슴속을 저미고 있다 , 동내에서 하나 밖에 없는 유성기를 틀어놓고 구성지게 부르던 그때 노래가 요지음 노래방에서 마크를 잡고 부르면 구식 노래라고 신식 젊은이 들은 야단들이다,
겨울이 되면 초가지붕에서 떨어지던 궁맹이 들도 지음에는 한약 재료가 된다해서 하나도 볼수없고 누렇게 흐르는 고드름이 새옷에 떨어지면 옷이 녹아진다 해서 야단들 이었다 ,이때에 개정역을 지나가는 열차 기적소리는 정확하게 새벽을 알려줬고 .
해가지는 저녁에 높게 쌓아놓은 집벼눌사이에 들어가 숨어서 어른들을 애태우던 우리가 ,이제는 당시에 호롱불 밝혀놓고 추억어린 옛이야기를 해가면서 막걸리 한잔을 하던 주막집이 그리운 그 모습으로 변했다 ,
아주까리기름으로 석유등불 대신 호롱불을 지펴 가면서, 배가 아플적에는 별로 신통한 약이 없을 때라서 먹여주시던, 아주까리 기름약도 이제는 먼 나라에 이야기 처럼 들리니, 도회지에서 시골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것 같다 ,
순수했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오늘 하루해도 아름답게 저물어가는 지는해가 더 아름다운 서해 바다에, 태안반도 앞바다에 원유선에서 흘러나온 기름띠가 더 번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그 일로 인해서 고통받는 어민들의 아픔을 어떻게 달래 드려야 할지, 찹찹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계 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