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대' 군고에서 중학생들과 학부형들을 대상으로 찌라시를 나눠줬는데,
그 내용은 '인권포기각서''신체포기각서' 수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교육... 혜안 뛰어나신? 우리 문동신 시장이 군산에서 진작부터 추진해오셨는데,
일선 교장이 이렇게 적극적이고 저돌적으로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실현하다니요...
우리의 생활은 참으로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못가져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하나라도 더 갖고 높아지려고 욕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서 우리는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며 상대방보다 더 갖고 높아지기 위해서
끝없이 싸움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 댓가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극 소수 몇몇만이 그 1열 나란히 줄서기의 앞쪽에 자리해서 '우월감'을 갖고 갖은 풍요를 누리지만,
그 나머지 사람들은 고도의 상실감과 열등감에 시달리면서 늘상 자신에게 주워진 소중한 일상을
푸념으로 일관하지요.
더군다나 이렇게 많이 갖고 높아지려는 인간의 욕망은 인류의 단결을 깨트리고 있으며,
환경파괴는 물론 지구 생태계의 붕괴를 불러일으켜 우리 후손의 존립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마 군고지도부의 생각은 이러할 듯 합니다.
'몇년 동안 서울대생 한명 배출하지 못하는 낙후된 군산교육을 고려해 볼 때는
좁게 봤을 때는 학생들의 인권 침해의 여지가 있지만, 넓게 넓게 봤을 때 군산을 위한 일이야.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는 것이지'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뭐가 대고 뭐가 소입니까? 뭐가 선이고 뭐가 후입니까?
도대체 '그렇게' 해서 애들 서울대 보내서 뭘 한다는 것입니까?
그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류'에 소속되려는 편협한 발상 자체가 결국 '학벌주의' 나라인
대한민국을 만들어 놨지요.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서민들의 삶을 힘겹게 만들어내고 가진자들의 입지만 넓히는)
경제-교육정책은 비판받고 바꿔내야할 그것이지,
거기에 '주류'로 편입되기 위해서 아둥바둥 기를 써야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군산시장과 군고에서는 왜? 이런 정책을 따라가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군산에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시켜서 배출해는 고급인력들...
서울대 연고대 나오고 힘꽤나 쓰는 이들이 군산을 잘살게 합니까?
핵폐기장이다 뭐다 해서 이권이 있는 자리에만 우루루 쏠려다니면서 지역을 요절내고 있지요.
노블리스오블리제가 없는 학벌교육이 도대체 뭔 소용이 있습니까?
도무지 교육을 한다고 하는 분들이 세상을 넓게 보려고 하지 않고,
늘상 어떻게 하면 '주류'에 편입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학교 이름 낼 수 있을까? 만 신경쓰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청소년 기는 정말로 인간의 일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시기는 친구, 이성, 사회, 생명에 대한 그야 말로 신중하고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필요로 하는 시기 입니다.
이러한 성찰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부모들과 함께 교사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교사들도 교사들대로 스스로 인생을 진지하게 성찰해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오직 '공부'만 시키고 '오직 성공'을 위해 내달음질 치게 만드는
비참한 삶의 함정에 그들의 자식들과 학생들을 내 모는 듯 합니다.
이렇다 보니, 애나 어른이나 '시험공부'와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지,
세상에 대한 책임감과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거의 없는 상황이지요.
도대체 우리 어른들 중에서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사건들과 인간관계와 감정들을 충실히 읽어내고
이에 온전히 대응할 수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됩니까?
저부터도 그렇게 되지 않지요. 어렸을 때 부터 개떡 같은 교육만 받아와서 말이죠.
성년이 된 후에 그 오염된 것들을 머릿속에서 끄집어 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군고측에서는 나름대로 '인성교육시킨다'면서,
학생들 '농촌체험봉사활동'을 통해서 현장체험을 하고 수학여행 대신 '국토순례'시키는 것을 내세우나 봅니다.
하지만 이건 '공부하지 말고 놀아라' '공부하지 말고 현장체험하라'고 교육부에서 시간배정한 것을
뭔 거창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듯이 생색내는 것에 불과하고,
결국은 공부기계를 만들기 위한 정신무장을 시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왜? 우리 각자의 고유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야 합니까?
왜? 우리 각자의 고유의 삶이 성공을 향해 내달음질 치기 위한 입시 공부에만 매달리게끔 강요되어야 합니까?
왜? 교사와 부모들이 느끼는 (오직 성공하지 못해서 느끼는 열등감과 성공해서 느끼는 우월감만 존재하는 삶)을
우리의 자식들에게 그대로 전하려 합니까?
더군다나 그러한 삶이 우리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고, 자원을 고갈시키고, 생태계를 붕괴시키며,
후손들의 존립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내고 있는데 말이죠.
'나머지 씨감자'를 먼저 빨리 캐낼 기술을 습득하라는 것인가요?
좁은 시야를 가진 그들에게 이러한 문제점이 전해질리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하여 어떻게든 '오염되기 전'의 아이들이라도 그러한 오염된 생각으로 부터 구해내야하는 것이
우리 어른 된 도리이지만, 그 아이들의 생각을 결정할 큰힘을 가진 이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음에
너무 안타깞습니다.
미래학자 테야르는 '미래는 내일의 세대에게 타당한 삶과 희망의 이유를 제공할 수 있는 이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나라 대한민국에서는 과거의 망령들이 후손들의 미래를 담보잡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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