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골길 농로에는 경운기나 트랙터 등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깊게 팬 농군의 주름살에 맺힌 땀방울은 벌써부터 황금들녘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이때야말로 농기계 등에 의한 교통사고가 연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여서 적지 않은 우려가 앞선다.
피곤에 지친 와중에 들녘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은 실로 꿀맛일진대 자칫 술이 깨기도 전에 농기계와 오토바이를 운전한 채 도로로 진입해 운행하는 행위는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도로폭이 편도 1차선에 불과하고 갓길도 충분치 못한 대다수 시골 도로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음주상태에서 농기계와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도로상을 진행한다는 것은 치명적 인명사고에 아무런 방어없이 노출돼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땅을 일구는 것으로 평생의 보람을 삼아온 우리네 농부 어르신들의 수고가 한 순간에 슬픔으로 뒤바뀌는 현실을 보면 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시골지역에서는 마을단위의 방송을 통해 영농철 들녘음주의 위험성을 널리 홍보하고, 그에 앞서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