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종 홍 간사  (군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환향녀, 살생부, 칼날, 칼끝등 TV사극를 보는듯한 말들이 정당의 공천주변에서 회자되었다.

 전장으로 나갈 장수를 고르는 일, 식은 죽 먹듯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지난 대선에 이은 총선은 서로 다른 임기로 말미암아 20년에 한번 만나는 절대적인 기회이다.

 대선의 식지않은 여풍을 등지고 결과에 따라서는 앞으로 4년간 정치적 부담없는, 생각하면 가슴설레는 이중의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살생부 그 이상도, 없어서 아쉬운 상황이지만 “당선 국민앞으로”로 끝이났다.

  속만 썩이는 자식 생일만도 못한 선거, 봄기운에 잠시 시름을 잊은 국민에게 배부른 호객행위나 하지 않을까, 아니면 염장지르는 승리에 나팔소리나 내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개혁에 휘둘리고, 강부자에 놀라고 이래저래 속고 산 것 같아 자고로 기운빠진 모습이다.

 하지만 거기에 목메고 사는 국민의 희망을 짓밟을까 두렵다. 코드든 실용이든 국민이 원하는 정책은 보이지 않으니 안타까워 하는 말이다.

                       브로커 없는 사회

공천 와중에 용기 있는 한 변호사의 참회성 폭로로 시끄럽다.

 이런 한국사회를 브로커사회로 정의하기도 한다. 여의도 정가와 선거구를 맴도는 선거브로커, 법조브로커, 공공브로커 등 이권을 노리는 모리배와 정상배들을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재벌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폭로에 의해 비로소 신화에 구멍이 생겼지만 그 결과 또한 기대반 우려반이지만 진행중으로 말을 아끼려한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선거브로커 출현에 대한 선관위의 경계가 비상이다. 단적인 사례로 지난 청도군수 재선거에서 여론의 친절한 홍보덕택에 전국적으로 소싸움보다 더 유명세로 곤혹을 치렀다.

 부산 출신 전문 선거브로커를 고용, 그의 주도하에 무자비하게 매표행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되었다.

전문 모리꾼에 의하여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청도민심이 초토화되었다. 파급효과로 봐도 숭례문 소실에 버금가는 엄청난 경제적, 문화적 손실로 평가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깨끗한 선거문화를 위하여 애써온 국민의 피와 땀을 생각하면 결코 부정하기 어렵다. 또한 후유증도 이어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혹시? 하는 심정으로, 하도 겹눈질을 하다보니 사시환자가 될 지경이다.

                          50배 과태료 개정

브로커의 수작이 돈을 주고, 고발하면 50배 과태료 운운 협박했다니 아니 일찍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국민을 위한 법의 악용에 새삼 솔직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50배 과태료 제도는 2004년 총선때부터 적용되고 있는 불법선거 근절 법규이다. 더 이상 악용을 막기 위해 재빠르게 지난 2월 29일자로 고쳤다.

 받은 사실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알리기만 하면 50배 과태료 적용은 아예 없다.

 대지를 녹이고 산천초목의 생명력을 깨우는 봄바람에 실어 빨리 바뀐 법규를 온 세상에게 알리고 싶다.

그래서 세상 바뀐지 모르고 발정난 암캐처럼 돈냄새를 쫓아 해매는 선거브로커를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하도록 모두가 봄의 전령사가 되어보자.

 브로커 없는 세상, 당당한 시민으로 투표하고, 표어처럼 행복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