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은 군산 시립 교향단이 작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로 교향악 축제에 참가하여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안의 관중들을 매료시키고 관심을 사로잡는 영광스럽고 뿌듯한 날이었다.

 유난히 싱그러운 봄 내음이 물씬 풍기던 그 날은 교향악 향연의 날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올해로 20번째 막이 오른 클래식의 향연은 지난 1989년부터 예술의 전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시작한 교향악 축제로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연주기량을 선보이며, 서울과 지방간의 문화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음악분야의 정보도 나누는 순수 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을 쌓은 오케스트라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축제이다.

 작년에 이어 이번 교향악 축제를 기획한 임동수 지휘자는 탁월한 음악성으로 음악적 흐름을 균형과 발전으로 이끄는 지휘자, 외모도 깔끔하고 정교한 앙상블의 지휘자,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세심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지휘자, 오케스트라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을 지녔으며, 우리가 처한 현시점에서 아주 소중한 음악적 가치를 지닌 지휘자라고 평들을 한다.

 임 지휘자는 2006년 군산 시립교향각단과 인연을 맺어 시대별 작곡가별 청중의 계층별, 월별 사회적 이슈와 부합하도록 연주곡을 기획하여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시민들 곁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오케스트라로 변모하는데 주력하여 왔다.

 지난 2007년도 교향악 축제에서는 일요일 대낮의 충격, 지방교향악단의 재  발견이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오늘의 베르디(운명의 힘) 서곡을 첫 곡으로 시작하여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c단조 Op.18가 다양한 기획과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윤철희 씨의 연주로 이어지고, 다음으로 칼리니코프의 교향곡 제 1번 g단조를 연주하였는데 마침 내 옆에 앉은 서울에 있는 모 대학교 교수 한분이 같이 감상을 하는 도중에 귓속말로 “참 잘 하네요. 정말 좋으네요.” 를 몇 번을 반복해 말하는데, 꼭 내가 칭찬받는 기분이었다.

 연주가 모두 끝난 후에도 정말 현 파트의 보잉(활긋기)은 어디에 내다 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을 하였다.

 끝나고 오면서 차안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오늘 우리 오케스트라연주를 보고 서울 시향보다 좋다고 평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한 분은 20여 곳의 교향악단 연주를 모두 감상했는데, 보통은 거의 협주곡까지만 듣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오늘의 군산 시립교향악단 연주만은 끝까지  보았다고 하면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토록 좋은 반응을 들은 나는 군산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어깨가 올라가고 자긍심마저 느끼게 한 연주였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우리 시립교향악단이 오늘이 있기까지는 뒤에서 남 모르게 후원을 아끼지 않은 김인숙 회장님 이하 30여 분이 되는 후원회 임원님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시청 관계자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성원해 주신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교향악단 지휘자와 단원들은 더더욱 기능연마에 주력하여 성년에 가까운 우리 군산시립교향악단호가 금강물의 흐름을 따라 새만금을 끼고, 부푼 서해안 시대의 꿈과 이상의 돛을 달고, 거친 물살을 가르며 드넓은 대해를 해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