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초록 모자를 쓴 나무들이 싱그럽게 느껴지듯 해 맑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7월 23일 전라북도교육감 선거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교육감선거는 학교운영위원들이 간선으로 뽑는 교육계 관계자만의 선거였다. 하지만 2006년 12월 29일부터“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만 19세 이상(1989년 7월 24일 이전 출생자)전북도민이면 누구나 직접 교육감을 뽑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을 뽑는 일이므로 다른 어떤 선거보다도 중요하다. 진정한 지방교육자치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과 권한을 쥐고 있는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아이들의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도 관장하며, 연간 2조원이 넘는 교육예산과 우리 지역 국․공립학교의 인사권을 지닌다.

 또한 주민의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게 되고,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정책을 펼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많은 도민들은 교육감선거일이 언제이며, 선거를 하는 방법과 절차도 모르고 있다.
 
 직선 전환 후 2007년 2월 14일 교육감단일선거로 부산교육감선거에서는 15.3%, 2008년 6월 25일 충남교육감 선거에서는 17.2%의 낮은 투표율로 직접 교육계의 수장을 뽑았다. 이런 교육감 선거에 대한 도민들의 낮은 관심과 투표율은 교육감을 뽑는 권한과 역할,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번 7월 23일에 실시하는 전라북도교육감선거에서는 예외이길 기대해본다. 학부모들이 투표참여만 해도 적어도 30%의 투표율은 나온다. 교육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투표참여로 교육에 대한 관심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면 우리아이들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인․의․예․지라 하여 인성교육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던가? 100년을 바라보듯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과 교육정책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교육의 성과는 오랫동안 든든한 버팀목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푸르고 싱그럽게 번성하게 할 것이다.

 아무리 건강하고 공부를 잘하고 재산과 명예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인성이 바로서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결코 제대로 된, 사람다운 삶을 살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어령의 『천년을 만드는 엄마』중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매일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일과 같다"는 내용이 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그 물이 그대로 흘러내리고 만 것 같지만 매일 같이 물을 주게 되면 콩나물은 쑥쑥 자란다. 그와 같이 아이들에게도 적절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정성을 쏟게 되면 보이지 않는 사이에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럭무럭 자라게 될 것이다.
 
 지난 6월 24일 군산농협조합장선거 때의 일이다. 환자복 차림으로 목에 깁스를 하고 링거를 꽂은 채 투표하러 온 한 유권자가 있었다. 보호자가 링거 병을 들고 부축하면서 투표장에 들어왔을 때 투표사무원들의 시선이 온통 그 사람에게 집중됐다. 목도 가눌 수 없고 걸음걸이도 자유롭지 않는 모습으로 투표를 하러 와서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누가 아픈 몸을 이끌고 투표하러 오겠는가? 그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민주시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인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러 온 모습에 뜨거운 갈채라도 보내고 싶었다.
 
 이번 7월 23일은 처음으로 실시하는 주민이 직선으로 전라북도 교육감을 뽑는 날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투표를 했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세상을 우리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데 함께 동참했으면 한다.

미래의 유권자인 우리 아이들에게 투표에 참여하여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는 부모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가 투표에 참여할 때에만이 비로소 올바른 후보자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투표를 하기 전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그것은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교육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 제시하고 있는 공약은 비전이 있는지 세부적인 사항과 행동 계획들을 꼼꼼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고 우리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교육감 선거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우리 전북교육의 밝은 미래! 우리의 손으로 선출하는 교육감이 올바른 지도자가 되도록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자.
 
 먼 미래에 대한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학부모 한 사람 한 사람을 거점으로 짙푸른 여름 나무들처럼 살아있는 생명력으로 활기차지기를 이번 교육감 직선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런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 강한 의지만이 이번 7월 23일에 확인이 되며 우리 전북도민의 밝은 미래가 꽃피고 열매를 맺을 것이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