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도시들이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도심공동화와 기존 시가지 쇠퇴문제다.
군산시도 예외 없이 월명동, 영화동 일대 도심공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많은 시민들은 조속한 대책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도심 공동화 현상은 앞으로 지속 심화되어 갈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공동화 반경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군산시에 딱맞는 맞춤형 원도심 해결방안 또한 찾기 어렵다.
공동화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여러 원인이 있고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나 요약한다면 기성 시가지내 건물 등이 노후되고
생활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 신시가지가 조성될 경우 신개발 지역으로 인구, 상권, 공공기관 등이 빠져 나가 원도심은 활력이 떨어지고 야간에는 도넛과 같이 도시가 텅 비어 결국 도시가 쇠퇴 되어가는 현상이다.
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발전과정의 유산물이다.
도시학자인 Berg는 도시발전단계를 도시화, 교외화, 탈도시화, 재도시화의 4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다고 하였다.
이 과정에 비추어 보면 군산시는 현재 시민 소득이 향상되면서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더 좋은 환경과 쾌적한 공간, 상권을 찾아 소룡동, 나운동, 수송동 등 신개발지역으로 옮겨가는 2단계 교외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청 등 공공청사이전이 공동화를 가속시킨 원인도 있지만 주 원인은 신개발에 따른 주거와 상권의 이동이다.
이렇게 신개발은 군산발전에 기여한 점도 있지만 반면에 공동화 원인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신개발계획시 원도심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검토하여 원도심 정비에 깊은 관심을 둬야 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재정이 빈약한 지방정부에서 신개발과 도시정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쫒기는 사실상 어려운 여건이지만 공동화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강구하여야 한다.
시민들 또한 도시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문제라 이해하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문제를 풀어 나가는 지혜를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이다.
군산시는 기업유치 성공으로 향후 현대조선소 등 많은 기업이 본격 가동될 것이고, 새만금사업, 고군산 관광단지 등 곳곳이 도시개발의 호기를 맞게 된다.
이로 인해 앞으로 많은 신규 개발용지가 필요하게 돼 미장동, 내흥동. 옥산배후도시 등에 신개발이 이루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한 기성시가지내 인구는 유출이 불가피하여 공동화 반경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공동화현상이 두려워 도시성장 억제정책을 쓰게 되면 군산시 전체가 침체되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키고, 그냥 방치하면 구시가지내 건물과 기반시설은 노후 되어 침체된다.
침체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저소득층이 유입되면서 빈민, 범죄 등 도시슬럼화단계까지 이르게 돼 이를 치유하고자 할 때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렇게 군산시는 도시성장 단계에서 수반되는 복합 상황에 처하고 있으므로, 도시문제를 치유하면서 개발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공동화문제와 같이 공익과 사익이 이해관계에 부딪힐 경우 관 주도로 계획을 세워 밀어 붙인다거나, 전문가 몇몇이 모여 계획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행정의 어려움을 시민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 결론을 도출해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쇠고기 협상파동 촛불시위가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준 것처럼 말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