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활성화 정답은 군산에있고 시민참여해야

급속한 도심 공동화 및 인구감소에 따른 기성 시가지의 쇠락문제를 해소할 해법은 바로 군산에 있고 시민에 있다.

우리보다 도시 쇠퇴 문제를 먼저 경험한 해외 선진도시들도 낙후되어가는 기성 시가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성공한 도시들은 단순히 노후된 물리적 환경을 개선한다는 일차원적 사고에서 벗어나 문화적, 경제적 측면에서 자기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오랜 전통과 문화를 살려 지역주민, 지역사회,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해 매력과 활기 넘치는 도시를 만들었다.

그 도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관광자원으로 특화시켜 강력한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부러울 정도의 성숙된 시민의식과 과감한 정부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자치단체들이 기성시가지 쇠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으나 묘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자 공약중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이 ‘뉴타운개발’공약이 될 정도로 구 시가지 문제는 현안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도시쇠퇴 문제는 그 원인과 여건이 다르고 사업내용, 시기, 방법도 각각 상이한데다 특히 해당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엉켜 있어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를 만든다 해도 주민 동의와 지역사회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군산 구시가지는 아직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될 게 확실하고, 이로 인한 시민 불평도 팽배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힘을 모아 침체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시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지역사회 공동 관심사로 부각시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 군산도심을 재창조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첫째 주민들이 자기 동네 미래상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정립하는 과정의 민주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어떤 프로젝트든 간에 행정이 전문가에 의뢰해 수립하는 것으로 알고, 또 그 계획에 익숙해져 왔다.

그 계획은 경직된 법규에 의존할 뿐 시민 의견이 반영됐다고 볼수 없고, 이로 인해 시행과정에서 시민과 이해관계가 상충돼 극심한 마찰을 빚어왔다.

사업이 진행된다 해도 갈등이 잔존해 사회통합에 보탬이 되지도 않았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일수록 공개하고 투명하게 주민과 같이하는 민주성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다만 주민들은 리더십이나 조직력, 전문성이 부족하므로 전문가나 관련 시민단체가 주민을 도우면서 미래 군산을 위해 어떤 것이 ‘군산다움’ 인지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둘째 도시 재개발보다는 지역주민의 삶을 고려하는 한차원 높은 도시재생으로 가야한다.

국내 도시개발 기조는 성장제일주의, 개발과 공급 우선주의를 지향해왔다.

낙후된 군산의 경우도 성장위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시개발 수요가 상당히 충족돼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 지금은 ‘지속가능한 도시개발’개념을 중시하여 신규개발중심의 개발 시대에서 기성시가지도 관리하는 관리의 시대로, 양적개발의 시대에서 지역 내 불균형발전이 되지 않도록 하는 질적 개발의 시대를 추구하고 있다.

또 그동안은 기존 건물을 전면 철거한 후 깨끗한 이미지를 만드는 재개발 방식을 택했으나, 이는 기존 거주민 삶을 무시하거나 오랜 기간 조성된 지역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였다.

따라서 거주민의 삶과 독특한 도시문화를 유지하면서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이다.

셋째 구시가지에 남아있는 근대문화건물 등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

군산은 어디를 가든 비슷하고, 군산을 대표하는 곳, 군산의 향기 나는 곳이 어딘지 모른다.
나 자신 역시 일선행정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제도적 모순을 탓하기에 앞서 반성의 여지도 많다.

군산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군산만이 갖고 있는 많은 어메니티 자원이 있다.

구 시가지에는 한국 근대문화를 대표하는 건물, 부두시설 등 많은 유산이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근대문화 만큼은 군산시가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세계적일 것이다.

이러한 근대문화와 천혜의 월명공원과 내항물길을 연계하는 그림도 그려볼 만 하다.

서울은 한강물을 끌어올려 청계천을 복원해 관광객이 약 20% 늘었다고 한다.

빈약한 도시계획 역사지만 청계천 복원사례를 벤치마킹하고자 세계각지의 도시전문가들이 찾고 있다.

조용히 눈을 감고 그림을 그려보자. 구시가지내 족보없는 건물은 철거하고 역사적 건물과 월명공원, 내항물길이 이어진 그림을 상상해보면 제법 묵은 맛이 날것만 같다.

 우리모두 군산의 자산인 근대문화 건물 보존에 깊은 관심이 필요할 때다.

마지막으로 하나를 만들더라도 세계적 명품으로 만들자.

 공공기관이든 개인이든 군산에 무엇을 만들때는 세계적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비용이 부족할 지라도 장기적 안목으로 만들어가자.

 군산은 이 지역 사람에게는 삶의 터전이지만 외지인에게는 단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은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도시는 사람이 모여야 활기 있고 경쟁력이 생긴다.

 앞으로 지역사회 공감대가 형성돼 구도심 활성화에 따른 구체적 그림을 그릴 때 필자의 의견이 반영 되었으면 좋겠고, 시민들도 더 좋은 의견을 제시하고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