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분단 55년 째 인 2008년.

 나를 비롯한 민주평통 군산시협의회원들은 설레이는 가슴을 달래며 북한 개성, 생애 첫 방문을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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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1일. 경기도 파주시 한 여관에서 새벽잠을 설치고 남북출입국사무소가 있는 경의선 마지막 도로인 임진각 도라산 역. 서울에서 불과 66㎞ 떨여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각은 아침 7시.

 여기서부터 남북분단의 한이 우리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4㎞ 구간의 짧은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입경 수속을 밟는데 무려 2시간 30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 뿐만 아니라 북한을 방문하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될 줄이야 하는 생각에 참으로 가슴이 아파왔다.

 순간 방문객 모두는 우리가 조국 분단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

 현대아산 관계자은 요즘 들어 북한 입경수속을 밝는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모르겠으나 현 정부 출범이후 두드러진 특징인것 같다고 흘려준다.

 남방한계선을 넘어 북녘땅을 밟는 순간 우리 일행은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북한 실상을 접해온 터라 직접 눈으로 보는 순간 참으로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

 한마디로 우리 50년대 후반 또는 60년대 초반의 삶 그대로 였다.

 시야에 보이는 산은 대부분 벌거벗은 민둥산, 초라한 농촌, 초췌해보이는 북한 주민들.

 한 지도자의 힘이 이렇게 남북한 간의 비교우위를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김일성 장군, 김정일 장군 사회주의 만세 등등...

 우리 일행은 또 관광아닌 관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북한에서 지정해준 장소 그곳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과의 대화는 커녕 실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조차 없었다.

 관광버스가 지나는 도로주변 민가에는 군인 한 두명이 부동자세로 서 있기 때문이다.

 일행이 돌아본 박연폭포, 선죽교, 표충비, 숭양서원, 고려박물관 유적 관광지에는 모두 북측안내원 뿐 주민 관광객은 접근 할 수 없다.

 우리가 빠져나온 후 북측 관광객이 보일 뿐이다.

 어쩌다 김일성 동상 앞에서 사진 찍자는 말을 했더니 북한 안내원이 ‘김일성 장군’이라고 핏대를 낼 정도였다.

 그들의 똘똘 뭉친 사상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북측 입경후 개성 시가지와 주변 유적관광지를 약 7시간 체류하는 동안 북한의 개방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계속해온 대북 지원책을 단절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보다 차원 높은 지원책을 세워 북한 주민들이 직접 실생활에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을 다녀온 일행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고려 500년 유적지만 관광하고 북한의 이러한 실상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리 일행의 마음이 이토록 무겁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남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