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년 초와 교원의 열정2009-02-23 09:46:56
김재홍 전 군산교육장
며칠 전, 언론매체 마다 ‘학교 간 무한경쟁 불붙었다, 서울의 굴욕 지방의 기적, 시골 편견 깬 울릉 양구의 비결’ 등으로 초, 중, 고등학교의 학력평가 (부진율) 결과가 전국 180 지역별로 공개된 다음, 전국의 학교와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되었다. 물론 학교와 교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갑자기 교장, 교감, 우수교원의 인사 적용설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 지역의 교육청에는 “우리 지역이 왜 이렇게 성적이 나쁜가?” 라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선전한 지역이나 우수한 산골학교에는 전학을 희망하는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국가에서 처음 시도한 목적과는 조금 다르게 평가의 의도가 변질되어가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서 들려오지만 교육과학부를 통한 국가의 의지는 강해 보인다.
성적의 결과에 대해서는 지역의 특성, 교육지원 여건, 교원들의 열정 등 어느 한 가지로만 지적할 수는 없지만 공통된 지적사항은 역시 교장의 리더십, 교사의 열정, 그리고 방과후 학교와 지역특성화 교육에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그 중 소규모 학교 맞춤형 교육과 방과후 학교에서의 1대1 지도, 개개인의 눈높이 교육으로 기초교육이 좋은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관련하여 국가와 자치단체, 교육행정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지만 3월, 새학년도를 맞이하면서 교원들에게 거는 학부모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3월, 새 봄과 함께 새로운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만나는 때이다. 모두들 가벼운 흥분을 느끼며, “우리 반, 우리 학년 학생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해마다 다른 분위기라는데 금년은 어떨까?” “우리 담임선생님은, 과목담당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라는 궁금증과 한시라도 빨리 알고 싶은 조급함과 설렘으로 가득할 것이고, 가정에서는 귀여운 아들, 딸이 돌아와서, “우리 선생님 정말 멋져요. 전부터 인기 짱 이었대요.” 라는 말을 전해 줄 때 까지 학부모님들의 기다림도 대단할 것이다.
그 이유는 말 할 곳도 없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하늘’같은 존재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 생활에서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햇볕, 비바람, 황사, 천둥, 눈보라 등으로 시시각각 달라질 때마다 생활자체가 달라지듯 학생들에게 보내지는 선생님의 관심 변화가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햇볕과 비바람은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고, 시시때때가 알맞지 않으면 학교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비추어질까?’하는 궁금증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유명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우리네 같은 사람들에게도 매우 궁금하고 현실적인 생활 자체이다. 남자와 여자로서의 분위기, 연령과 세대별 이미지가 다르듯 기업인은 기업가 정신으로, 예술가는 예술가다운 냄새가 나고, 교원은 교원으로서의 자세가 있다. 교원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으며 실제보다 과장될 수도 혹은 비하될 수도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면 ‘이상적인 교사상’으로 ‘교육자로서의 신념을 지닌 교사(33%), 학생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지닌 교사(32%), 인생에 대한 자세를 가르쳐 주는 교사(17%), 담당교과에 뛰어난 교사(7%), 기타(7%)’ 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교직에 대한 신념과 학생에 대한 관심이 뚜렷한 교육자의 자세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A교사는 전공교과에 대한 해박한 실력과 우수한 수업기술과는 달리 교사가 된 것을 늘 한탄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싫어했다. 교원은 존경받아야 한다지만 스스로 교직을 싫어하는 교사를 누가 좋아할 것인가? 교원은 교직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어야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다. 선생님으로서 풍기는 이미지가 믿음직스럽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 교과지도도 생활지도도 효과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교원은 학생들의 동일시 대상으로 학생들의 인격적 감화, 학습동기 유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학습동기 유발의 방법으로 확인, 칭찬 등의 방법이 활용되지만 더 큰 영향력은 학생교육에 대한 ‘교사의 열중'이며 교사의 열중은 무서운 힘으로 학생들에게 전파되어 학습 분위가 뜨거워질 것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주변이 모두 어려운 여건이지만 상쾌한 이미지의 우리 선생님들을 믿고 존중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 속에 신뢰받는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에게는 멋있는 선생님으로, 학부모들에게는 우리 지역에서도 전국적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신뢰를 안겨드리는 열정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역의 선생님들에게 거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대가 크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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