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군산에서는 군산항 유연탄 부두 건립문제가 지역적,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다만, 지역여론이 찬·반양론으로 심화되어, 오랜 기간 직· 간접적으로 환경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한 사람으로서, 시민의식이 분열되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게 된다.

그동안 방폐장유치, 새만금사업 등이 있었으며 전국적으로는 천성산터널, 북한산터널 등의 환경적인 갈등사례가 많았으나 결국 환경적 우려사항들을 일정부문 반영하여 공사를 재개해 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군산항 유연탄 부두건립에 대해서도 환경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에 환경관련단체에서 반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도 필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설의 완벽한 설치 및 향후 유지관리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실제 유연탄을 조사 분석해 본 바로는 전북지역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유연탄은 열병합발전용으로 열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약 7,000Kcal의 유연탄으로 점성과 수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역청탄에 가까운 성질을 갖고 있어 우리가 예전에 포구나 구공탄공장 주변에서 쉽게 흩날리던 약 4,000Kcal의 무연탄과는 성상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유연탄 자체가 생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해 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항구가 필요한 것이다. 가뜩이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에서 지역에 항구가 있어도 이용시설이 없어, 1일 약 70~80대의 차량들이 전남광양, 목포 등지에서 운송을 해오고 있는 실정은 국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각 공장들이 증기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많은 굴뚝을 필요로 하지만, 열병합발전소에서 증기와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많은 공장들의 굴뚝들이 발생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재료 구입비용을 원가연동제 때문에, 증기를 사용하고 있는 지역업체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열병합발전소에서는 하등의 이익이 없이 연료구입비가 인하되어 매출액이 감소하게 되는 역효과도 있지만,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기업의 입장을 감안하여 부두건립을 요청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제 우리 환경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시설부문에 대해 살펴보면, 최신식으로 잘 설치 운용되고 있는 영흥화력발전소나 현대제철 등의 시설을 알 수 있고, 밀폐식 컨베이어나 돔형 싸이로시설로 분진문제를 완벽하게 제어 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야적으로 인하여 많은 분진문제가 발생한, 오래전에 건립된 광양항이나 목포항 등과는 확연하게 차별됨을 알 수 있고, 또한 가까운 군산항에서도 예전 곡물하역부두와 최신식 곡물싸이로 시설을 보더라도 비교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금의 군산항은 계속되는 물동량 부족으로 항만업계 종사자 및 부두 노동자들이 많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분진이 발생된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부두노동자들마져 취급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군산항에는 분진이 많이 발생되고 있는 곡물, 원목, 시멘트 등의 화물이 매일 입출하 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생산에 큰 지장이 발생한 피해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반대론자들은 향후 새만금 발전을 위해 Clean한 화물만 취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감상적인 주장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화물의 취급과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Clean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논리라면 현재 취급되는 곡물, 원목, 펄프, 시멘트 등을 취급하지 않아야 되며, 이를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군산지역업체가 자리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 대부분의 공업단지나 대규모 아파트단지에는 열병합발전시설이 가동되고 있으며 국가에서 이러한 자금을 지원하여 적극적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각 기업별 보일러 가동이나 개별난방과 비교시 에너지 이용효율과 비용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중요시하고 있는 환경측면에서도 수많은 굴뚝을 통합하여 관리하기 때문에 대기환경에 유해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발전연료중 석탄은 아직도 약 35%에 달해 약 40%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에 버금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발전단가는 약 90원/KW으로 대폭 저렴하며 각 제조업체에서 사용하는 증기단가도 그동안 개별기업에서 사용하던 벙커C유 대비하여 60%정도로 낮은 단가에 공급이 가능한 연료이다.
 
또한 석탄의 전세계 매장량은, 약 50년인 석유에 비해, 150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향후 수년 내에 석탄을 가스화시켜 값비싼 LPG대신 청정연료로 사용이 가능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가뜩이나 기업의 생존은 원가경쟁력에서 좌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진을 완전하게 차단가능한 시설을 한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두건립을 반대만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또다시 겪게 되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는 마음이다.

군산지역이 보다 값싼 전기, 수도, 가스를 공급한다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게 되는 것과 같이, 보다 값싼 증기를 공급한다면 기존업체의 경쟁력 향상과 향후 더 많은 신규업체들의 입주 희망이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가만히 앉아 바라만 보는 것보다는 실상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하여 찬·반론자들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갈등을 해소하도록 하는 것이,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책임자들의 의무라고 생각하여, 필자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해 보았다.

다시 한 번 군산 지역경제측면과 환경측면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새만금을 포함한 우리 군산지역이 전북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