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엊그제 지방선거를 치렀다.
 
도지사 교육감 교육의원 시장 도의원 시의원등 이렇게 많은 지방단체장을 뽑는 선거는 이번이 처음인 듯싶다. 

선거를 치루면서 이제야 비로소 민주주의가 이 땅에서 꽃을 피우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우리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희구하고 또 표방해 오기는 적지 아니 60여년, 광복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오랜 세월을 민주주의 노래를 불러왔던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한 번도 민주주의다운 민주주의를 실현시켰는지 의심스럽다.

그저 알게 모르게 억압을 받고 권리와 의사가 묵상된 채 살아가고 있다. 한마디로 독재아닌 독재속에 살아온 것이다.

민주주의란 정말 좋은 것이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렇게 좋아하고 갈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거기에는 무엇보다 개인의 의사가 존중된다는 것이다. 그

것은 바로 자유를 의미한고 각자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 서로의 입장과 가치를 인정함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부정하고는 자기의 권리가 보장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개인의 의사가 존중되는 가운데서도 전체적으로는 서로가 인정하면서 어떤 합의를 통하여 각자의 자유를 보장되는 제도라 정의할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가 민주주의를 희구하고 갈망하는 것은 당연한일이다.

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민주주의 제도를 창안한 사람들은 희랍인들이였고 이것을 한발 더 시민 정신으로까지 발전시킨 것은 프랑스혁명이 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는 다르다. 우리 인류에게 민주주의 정신을 최초로 심어준 것은 인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이상은 모든 인간이 자유와 평등 그리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당시 인도사회에서 철저하게 지켜오던 4성 계급제도를 타파하고 누구나 근본적으로 부처이기에 일체생명은 한 생명이므로 공생 공존이라는 바탕위에서 절대자나 극단도 부정하고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어떤 한쪽만을 고집하는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중도적인, 가장 알맞고 적합한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다르지 않다.

유마경에 유마거사는 “나의 병은 어리석음을 쫓아 애착이 있어 내 병이 났으니 일체중생에게 병이 있으면 나도 병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체중생의 병이 없어지면 내병도 없어질 것입니다.
병이 어디서 일어나느냐하면 보살의 병은 대자대비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신 모든 분은 그늘진 곳에서 국민이 아파 신음할 때 아픔을 함께 해주기를 큰 부탁 드려본다.

숲이라는 어원이 서양에서는 사냥터라하고 동양에서는 수행공간이라 한다. 인간들이 함께 모여 사는 우리문화의 숲이 서양 문화 앞에서 훼손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