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 공정한 사회인가2010-09-13 11:05:49
법무사 최정욱)
탓.티.호앙.응옥이라는 이름을 알고 계십니까?
듣기에 낯설고 이상한 이름, 베트남 출신으로 지난 7월 한국에 시집온지 1주일만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남편에게 맞아 죽었다는 안타까운 비운의 여인을 아느냐는 말입니다. 먹고 산다는 것이 무엇이길래, 그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한가닥 희망을 안고 부모 형제의 눈물로 범벅된 배웅을 받으면서 힘들게 이국땅을 밟았던 나이 스물의 청순 가련한 어린 것이 미쳐 무사히 도착하였다는 소식을 채 알리기도 전에 사망통지를 접해야 했던 부모의 마음이 어떠했었을까를 짐작해 보셨습니까?
40년전, 주월한국군의 한 사람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사실이 있는 필자는, 본인이 원했던 타의에 의해 차출 당했던 간에 혈맹의 나라 자유월남을 돕는다는 미명 아래 사실상 용병으로 파병되였고 그 댓가로 고국에 송금하는 전투수당이 이나라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였던 지난 날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이 정도인가 하는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기억하십니까?
지난 1월 25일 대북선교와 인권운동을 한다는 명목으로 북.중 국경지역을 통해 입북하였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되여 9년의 노동교화형과 7000만원의 벌금형을 언도받았던 사람으로 7개월간 억류되였다가 백발이 성성한 노인네 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석방을 위해 평양으로 달려가 데리고 나온 대북 인권운동가 말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 방문시 북한의 김정일위원장은 중국행 열차에 몸을 싣고 국경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카터를 만나는 것보다 더 화급한 국내외문제로 중국을 향했는지, 아니면 “용용 죽겠지, 엿먹어 보아라” 하는 심정으로 중국으로 내뺐는지의 여부는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대통령이였다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입만 열면 “친애하는 국민여러분”부터 찾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생존해 있는 그 어느 누구도 평소 그 분들에 대한 믿음으로 미루어 보통 평범한 한사람의 국민을 구하기 위해 주저함이 없이 이역만리 먼 땅을 찾아 갈 분들은 없을 것 같아 참 씁쓸했습니다.
4대 필수과목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습니까?
고위 공직자 임명에 앞서 이루어지는 청문회라는 묘-한 그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① 위장전입, ② 부동산투기, ③ 병역미필, ④ 탈세,를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있는 4대 필수과목이라니, 참- 한심스럽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더 한심스러운 것은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 할 쓸만한 고위 공직자를 찾으려해도 앞서 밝힌 4대 필수과목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이수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그다지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한 통속으로 그 밥에 그 나물이니,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보통의 민초들에게만 애국을 강요할 수가 있겠습니까? 부끄러움을 아는 지식인이 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는 대통령의 말씀이 귓전에 채 안기기도 전에 모 장관이 자기의 딸을 5급공무원(사무관)으로 특채하였다는 소식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임용절차에 하자가 없었다는, 그래서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는, 장관이나 인사담당 공무원들의 무딘 감각이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고서야 잘못되였노라고 사과하는, 공무원이 정직하지 못한 사회가 되어버린, 공정한 사회를 외치는 공허한 메아리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될는지 민망합니다.
앞서가는 이들에게 길을 묻노니 어떻게 하는 것이 공정한 사회인가요?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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