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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23일)에 해병대 전우회 중앙회의 총재선출을 위하여 서울에 다녀왔다.
해병대 사령관을 역임한 두 후보가 출마를 하였는데 호남지역의 부총재를 맡고 있는 본인에게 어찌나도 집요하게 지지부탁을 하던지 누구의 지지여부는 불문하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 큰 오해를 받을 것 같아 다녀온 것이다.
본인은 가정형편관계로 대학졸업과 동시에 군복무를 위하여 해병대장교를 지원하여 4개월간의 기초훈련과 4개월간의 병과교육을 마치고 포항상륙사단에 배치되었다가 곧바로 연평도 근무를 지망하여 해병연평부대에서 2년 가까이 포병장교로 근무하였다.
당시에도 보도되지 않은 크고 작은 충돌사건이 많았다. 특히 8.18. 도끼만행 사건 때는 엄청난 긴장상태 속에서 며칠을 잠도 못자고 지냈던 생각이 난다.
본인은 연평도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 곳 주민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다.
그 중에도 가장 추억에 남는 일은 근무외 시간에 대학진학을 앞둔 고교 3학년 학부모의 요청으로 몇몇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하여 주었고, 그들이 그런대로 괜찮은 대학에 진학한 것이였다.
군산 민주평통위원들이 백령도 해병부대를 방문한 이후에, 본인이 연평도 해병부대에 근무했던 사실을 알고 연평도를 한번 가보자고 하여 며칠 전 타계하신 해병대출신 채규정 전군산시 총무국장님을 비롯한 민주평통위원 10여명과 같이 2005년 10월에 연평도를 1박 2일로 방문한 적이 있었다.
29년만에 다시 찾은 연평도는 많이 변화된 것은 없었으나, 감회가 깊었다.
가보니 백발 노인이 다된 옛 고교생 학부모님들이 아직도 그곳에 계시면서 어찌나도 반갑게 맞아 주던지.
한편 해병부대에서도 정훈장교를 안내장교로 지정하여 본인이 근무하던 곳을 구석구석 안내하여 보여주고, K9 자주포도 보여주고, 기타 연평도 볼거리도 샅샅이 보여 주어 같이 간 사람들 모두가 쉽게 볼 수 없는 좋은 구경을 잘 하고 왔다.
지난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지자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이 연평주민중 옛날 고교 3학년생의 학부모님들이였다. 자기의 생활터전에서 평화롭게 어업에 종사하며 여생을 보내던 그들이 갑자기 생업을 포기하고 인천 찜질방으로 나왔을 때 그들의 심정이 어떠하였을까.
생각해 보면 자기의 생활터전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가족들과 평화롭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일진대, 그 행복이 깨진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도 연평도와 불과 얼마 안되는 지근거리에 있는, 해안포가 설치되어 있는 북한의 섬과 육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올해에는 연평도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이 보장될 수 있는 확실한 방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