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중앙부처 한곳의 長이 군산 책임자로 A씨를 발령코자 상의한다. A씨는 「제가 왜 그곳에 갑니까? 그곳에 가면 진급도 못하고 현지에서 어려움만 겪다 옵니다.  제발 다른 곳으로 보내주세요.」

장면#2. B씨는 군산의 책임자가 비었으니 꼭 그곳으로 보내달라고 長에게 사정한다. 「그곳은 제가 있기도 편하고요. 시민들도 능동적이고 그리고 그곳을 떠날 때 진급도 할 수 있고요. 아마 그곳은 제 고향보다 중요한 곳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장면에서 우리 군산시민은 어느 장면이 벌어지길 원할까?

어느 누구도 장면#2를 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원래 군산은 수구적이 아닌 외부인에게 아주 친절한 곳으로 필자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기관장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지방자치시대라고는 하지만, 중앙집권제 성격이 강한 한국에서 고향인이 아닌 기관장이 임명받아 오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 분들이 군산에 오면 적지 않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일각에서 군산출신이 아니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지역사회와 거리감을 느끼고, 소외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누가 됐든지간에 군산에 온 기관장이나 직장인, 심지어 결혼 후 군산에 정착한 사람들은 그 순간부터 군산인 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주민등록까지 옮기면 금상첨화겠지만, 여러 사정으로 그렇지 못한 분들이 있다 하더라도  형식을 떠나 군산 하늘아래서 함께 호흡하고 생활한다면 바로 우리 군산 사람인 것이다.

그 분들의 마음속에 군산인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군산시민들의 몫이다.

다른 곳에서 쌓아온 그 분들의 출중한 실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군산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군산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이다.

물론 권력층에 빌붙어서 자기 자신을 위해 아부하는 일부도 있겠지만 이제 순수한 마음으로 대다수 외지 기관장들이나 군산에 둥지를 튼 근로자 등이 군산을 제2의 고향으로 느끼고 품을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기관장들, 직장인들이 떠날 때 군산에 아쉬운 미련을 안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다해야 한다.

 바로 그 분들이 군산을 떠난 후 군산 홍보대사가 되고, 이 지역의 계속되는 사업을 위해 다른 곳에서도 우리를 돕는 최고의 협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발전을 위해서는 군산의 인구도 증가시켜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군산이 아닌 타 지역에 군산을 사랑하는 군산인을 늘리는 것이다.

세계화시대에서 지방화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지방화는 세계화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군산의 장래를 놓고 편협해 져서는 안된다.  혈연, 학연, 지연을 잘 따지는 우리 사회의 장점도 있으나 간혹 그 조건들이 우리 사회 발전과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를 필자는 심심찮게 접해왔다. 

이러한 걸림돌을 빨리 벗어 던져야 한다.

군산에 기관장으로, 사업인으로, 직장인으로 등등 어떤 이유에서 오는 분들이든 바로 그 시간부터 군산시민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끌어 안아야 할 책임과 의무는 바로 우리 시민들의 몫이다.

쉽지 않더라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마치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가면 우리나라의 민간 대사가 되듯이 외지인들에게도 잘해야 된다. 

어느 국가,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편견을 가져서도 아니 된다. 
외부인에게도 출신지역, 지역색을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발령이든 생업에 의한 것이든 외부인이 군산에 올 때 「회피지역」이 아닌「선호지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군산 출신이든 아니든 바로 지금 군산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군산인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도약의 중요한 시기에 있는 군산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헌신해야 한다. 

 노력하면 군산의 발전이 오고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청사진만 거창한 헛구호에 그치고 만다.

 모처럼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군산의 손해이고, 이 손해는 곧 바로 사랑하는 내가족들에게 도미노 처럼 고스란히 스며든다.

지금 군산은 새만금개발과 기업유치 등으로 아주 중요한 최대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군산에서 일하는 외지 근로자, 발령 받아 온 외지 기관장, 일터를 찾아 전입한 외지인들이 “군산에 잘왔다, 군산은 살만하다, 군산시민들이 역시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포용력을 보여야 한다.

군산을 다녀간 외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원더풀 군산’을 외칠 때 군산은 더욱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전국 제일의 도시 이미지를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