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2011-04-25 15:22:44
원불교 군산지구장 최세종 합장
오늘날 세계는 일대 혼란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불기 시작한 민주화의 열망이 구시대의 권력과 맞서면서 피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상 기후의 여파가 전례없는 자연의 재해로 나타나는가 하면,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와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세계시민들이 불안에 떨면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과 재해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임과 동시에 일부는 우리 인류가 자초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망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입니다. 대자대비와 무한한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고자 했던 성자들, 이 땅에 평화와 행복이 실현되기를 갈망하는 뜻있는 사람들, 그리고 평범한 보통 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깊은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상황입니다.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는 일찍이 ‘저 고해중생을 어찌할꼬’ 하는 화두를 들고 깊은 고뇌와 갖은 고행 끝에 95년전(1916) 4월 28일 대각을 이루시고 마침내 새 세상을 열어갈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그 방향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이며, 그 방법은 우주에 충만한 큰 은혜를 발견하고 대보은의 길로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작은 은혜에 대해서는 감사할 줄 알지만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큰 은혜는 잘 모르거나 당연한 것으로 알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자연을 정복하고 권력을 쟁취하여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급급한 결과 오늘날과 같은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절망하기에는 이릅니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아직도 양양합니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평화와 행복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대립과 불행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 선택은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역사는 세상의 거울이라 했습니다. 지난날의 불행했던 역사를 철저하게 되돌아보고 갈등과 대립과 투쟁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이러한 성찰과 각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의 세상을 열어가야 합니다.
요즈음 자주 회자되는 말이 소통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 조직과 집단간의 소통, 나아가서 인간과 자연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무한 절대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고 그 큰 은혜에 보은하는 대보은자가 될 것입니다.
이 일은 소태산 대종사뿐만 아니라 인류의 큰 스승들이 한결같이 펼쳐왔던 가르침이고 종교의 문을 열었던 성자들의 본의입니다.
오늘 원불교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소태산 대종사와 모든 주세성자의 염원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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