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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관절염 예방법

2011-04-25 15:29:33

한창환 군산 소망정형외과 원장

수십년 동안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던 75세 할머니 환자 분이 오셨습니다. 늘 쪼그리고 앉아 있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보니 5년 전부터 거의 진통제로만 살아 왔다고 하십니다. 무릎은 점점 악화되어 이젠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다리를 못써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화장실 출입이었습니다. ‘늙은이’ 이전에 여자인지라 화장실 문제로 자식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했지요. 빌라 3층집 계단을 손을 집어가면서 오르내리다 보니 팔과 허리까지 쑤신다고 합니다. 원래 당뇨와 고혈압으로 늘 피곤한데다 다리까지 아프니 밥 먹고 드러눕고만 싶다고 합니다. ‘우울증’까지 함께 온 것이지요.

“옆 빌라에 사는 할매가 무릎 수술을 받고 운동한다며 빌라 복도를 걸어 다니는 걸 보고 수술 받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환자 분의 다리는 심하게 O자 형태로 휘었습니다. 오리걸음으로 뒤뚱거리며 걷고 양측 무릎의 안쪽에 심한 통증이 있고 여러 차례 침을 맞고 부황을 뜬 자국이 있었습니다. 엑스레이에서는 무릎주위의 모든 뼈에 퇴행성 변화가 심했고 관절 연골은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무릎 뒤쪽으로는 뼈 조각 (골극)이 튀어나와 펴지도 굽히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열흘쯤 지나 퇴원했습니다. 물론 “자식들 도움 없이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게 제일 좋다”고 하십니다. 전에 함께 장사하던 시장사람들 만나러 갔는데 “다들 깜짝 놀란다. 어디서 수술했냐고 묻더라”고 합니다.

무릎 질환의 최종적인 치료방법은 인공관절치환수술 입니다. 정형외과 분야의 인공관절 수술중 다른 관절보다 무릎부위 수술이 제일 발달했습니다.

위의 할머니처럼 큰 수술을 받지 않으려면,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면 미루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관절염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큰 비용이 드는 수술 대신 약물이나 운동요법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 내시경 수술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고 약물이나 물리치료, 관절경 수술 등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합니다.

1. 무릎에서 소리나 통증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간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물리치료, 운동치료 및 약물치료로 치료가 가능하여 치료비 부담이 적다.
2.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한다.
3.걷기, 수영 등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 량을 늘린다.
4.적절한 체중관리로 무릎에 주는 부담을 줄인다.
5.칼슘이 풍부한 우유, 치즈와 같은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