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영인 회장(좌)과 김혁종 회장.
올해도 태권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2011 국제태권도 페스티벌’이 5월21일과 22일 LA 인더스티리힐 엑스포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내 30개 주와 세계 10개국 등지에서 무려 2,000여 명의 태권도 선수들이 참가하는 등 진정한 태권도 축제로 펼쳐졌습니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은 한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묘기에 가까운 공연을 펼치자 아낌없는 박수갈채와 함께 탄성을 자아내는 등 태권도의 묘미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 태권도 위상은 비상이 아닌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 효자종목으로 손꼽히던 태권도의 추락을 보고 있노라면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중심이자 세계의 중심에서 올해로 18년째 국제태권도 페스티벌이 태권도 세계화를 표방하며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8년째 묵묵히 대회준비에 매진해 온 군산출신 태권도인이자 미국 내에서 ‘마스터 전’이라 불리는 전영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태권도협회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전영인 회장은 1980년 한국을 떠나 척박한 미국땅에서 생계를 위해 목수일도 하고 페인트회사 등을 다니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1990년 스페인에서 열린 대학선수권대회 당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미국에게 금메달을 안겨줄 정도로 지도력 또한 인정 받았습니다.
필자 또한 군산중고 시절 사제지간으로 만나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인연으로 올해로 4년째 국제태권도 페스티벌 명예대회장 자격으로 초청받아 대회를 참관하고 돌아왔습니다.
매년 대회마다 느낀 것은 푸르고 검은 눈의 외국인들이 도복을 입고 기합에 맞춰 품새를 하고 기량을 선보이는 것을 볼 때 진정한 태권도 공신인 전영인 회장의 노고에 스승으로서 흐뭇함과 대견함이 앞섭니다.
더욱이 전영인 회장은 넉넉지 않은 생계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신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며 한국인의 정을 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영인 회장은 국제태권도 페스티벌 개최 기자회견장에서 척추측만증으로 고생하는 알렉스 나하비디안(15) 수련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했습니다.
이같은 태권도인이 군산출신이라는 사실에 한없는 자부심과 태권도 종주국의 국민이자 태권도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름지기 태권도인은 물론 전체 체육지도자들은 정도를 가야하며 특히 군산에서 체육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이 가슴에 새겨 보아야할 사례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