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살 관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2009년 기준)는 28.4명으로 33개 OECD 국가 중에 가장 많았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서도 2009년 자살사망자 수는 1만5천413명으로 하루 평균 42.2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의 1만2천858명에 비해 19.9% 늘어난 것이며, 10년 전인 1989년(3천133명)과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이 자살 1위 국가가 되고 만 것이다.

 전국에서 잇단 집단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자살 사이트 이용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왜 젊은이 들이 자살을 선택해야 하는가 안타까움이 크다.

 지난 6월 2일 경북의 모처의 주차된 승합차에서 20~30대 남녀 4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근 지역별로 집단자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軍자살자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軍자살자를 보면 지난 7월 3일과 10일 해병대 사병이 구타와 집단 따돌림 등으로 자살했다.
 
 지난달 12일과 13일에는 특공부대원과 육군 일병이, 14일에는 해병대 원사가, 20일에는 휴가 나온 ‘사병’이, 22일 오전에는 육군 모 부대 소속 조모 중사가 자살로 추정되는 수류탄 폭발로 숨졌다.

 또 학생들의 자살 또한 묵과할 수 없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이 모두 146명으로 집계돼 2003년부터 8년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금년에는 ‘한국 과학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KAIST가 개교 40년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었다.

 최고의 인재로 불리는 대학생들이 올해 들어 무려 4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렇게 사회와 軍, 학생들까지 자살이 빈발하고 있는 것을 결코 방관하여서는 안 된다.

 필자는 경찰관으로 재직 시 많은 자살자를 보았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자살은 부모 형제 등 가족들에게 평생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자살을 선택하기에는 고통이 많았겠지만 더 큰 고통을 가족들에게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귀한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지 말고 그 고통을 친구나 또는 가까운 사람과 그렇지 못하면 상담기관에 상담을 해 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죽어야 겠다는 고통을 털어 버리면 목숨을 끊어야 겠다는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본다.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사회구성원 모두가 자살에 대한 나쁜 편견을 버리고 주변에서 발생하는 자살 징후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자살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전문인들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