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선거 관전법2011-10-25 15:51:55
박종서 전 연합뉴스 전북지사장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선거가 될 것 같다.
서울시장이 곧 대권 후보자로 당연히 거론되는 현실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헌데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없이 시민운동가 출신인 무소속 후보가 집권당인 한나라당 후보와 싸우고 있다.
우리나라 제 1야당이요, 차기 집권을 위해 그동안 매진해 온 손학규 체제의 민주당이 대권 전초전인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무소속 후보에 기대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광석화처럼 등장한 ‘안철수 바람’이 정치권에 회오리를 치면서 우리나라 양당정치의 한 축인 민주당을 하루아침에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언론은, 민주당이 이미 노쇠했고 한나라당 또한 MB정권의 실정으로 여.야 정치권이 모두 국민들로부터 눈 밖에 난데다 갑자기 신선하게 나타난 안철수와 박원순의 출현에 국민들은 ‘참신한 맑은 정치’의 기대를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용훈 전 대법원장은 “‘안철수 바람’에서 국가의 미래를 보았다”며 이들의 정치권 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신선하고 참신한 모습의 이들이 정치권에 나서자마자 그동안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던 기존 정치권의 신물나는 구태의 ‘진부한 정치’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으면서 이들의 여론조사 결과도 상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선거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박근혜의 지원과 함께 한나라당의 연 이은 신상 공격으로, 참신한 인물로 국민들의 가슴에 각인됐던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한 이미지에 흠이 보이면서 그동안 나경원 후보에게 크게 앞서 나갔던 여론조사 지지도가 이제는 오차범위까지 바짝 좁혀지고 있다.
서울대법대에 재학한 일이 없는데도 법대에 입학한 것 처럼 한 것이라든지, 시민운동을 하면서 대기업과, 일본의 도요타로부터 억대의 기부금을 받고, 월세 2백50만원에 60평 규모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 등의 언론에서 지적되고 있는 ‘의혹’들이 국민들에게는 참신하지 않은 모습으로 비쳐졌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이제 두 후보의 지지세가 박빙의 차이로 좁혀져 선거판은 어느 편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이번 선거는 그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펴져왔던 ‘안철수 바람’이 꺼지지않고 얼마나 먹히느냐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명운이 갈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철수 바람’이 사그라들면서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가 승리한다면 앞으로 박근혜 체제의 강화와 함께 차기 대권에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이고 ‘안철수 바람’이 결집되면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다면 민주당 등 야권은 차기 집권의 주춧돌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당선과 안철수’는 앞으로 정치권, 특히 민주당에 ‘쓰나미’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금처럼 서울시장 후보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구태의 노쇠한 정당에서 벗어나, 수권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의 아픔으로 물갈이 등 일대 개혁을 통한 혁신이 강요받게 될 것이다.
‘안철수 바람’과 함께 민주당의 혁신이 줄탁동기로 이뤄지고 손학규의 대승적인 리더십으로 야권이 통합된다면, 차기 집권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박원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가능할 것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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