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군산 태권도의 자취2012-09-10 17:23:54
김혁종 군산시태권도협회 고문
‘태권도의 날’은 세계태권도인들 간의 단결과 태권도의 위상 강화를 위해 2006년 7월 25일 베트남 호치민시 에콰토리얼 호텔에서 열린 WTF(세계태권도연맹)정기총회에서 매년 9월 4일로 정한 날입니다.
이날은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날이기도 합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전통 무예이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스포츠입니다.
그렇다면 군산지역 태권도의 태동은 언제부터일까요?
군산 태권도의 태동은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을 겪은 대한민국 현실이 그랬듯 태권도도 어려움과 무관심 속에서 태동됐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스포츠가 국제화되어 올림픽에 커다란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기였기에 ‘정도(正道)’를 걷는 무도인의 수련의 장일 뿐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태권도가 민족무예이자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두 분의 태권도인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분들이 바로 고인이 되신 전일섭 관장과 김혁래 관장이십니다.
군산지역 태권도 1세대이신 이분들은 척박한 현실속에서도 태권도의 저변확대를 위해 피나는 노력과 끈기를 몸소 실천하시면서 군산이 전북 태권도의 효시가 되는 결정적 역할을 하셨습니다.
당시 군산은 현재 장미동 소재 김이비인후과 옆 3층 건물 자리에 당수도부라는 권투, 역도, 유도 등을 함께 하는 체육수련장이 유일한 요람이었습니다.
태권도가 오늘날과 같이 본격적인 경기화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군산은 물론 전주지역에 태권도를 보급한 전일섭 관장의 공일 것입니다.
전일섭 관장님에게 태권도를 배운 군산과 전주 제자들이 다른 시군에도 태권도를 보급하면서 오늘날처럼 태권도가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여기에 김혁래 관장은 태권도라는 동양무예를 미공군비행장에 주둔한 미군들에게 전파했고, 그 당시 수천명에 달하는 제자들은 지구촌 특히 미국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3년전으로 기억되는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한 독일 스포츠계 저명인사가 김혁래 관장에게 태권도를 배울 당시 추억이 담겨 있는 유품을 그 가족에게 전해달라는 소식을 접하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죽어서도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싶어하는 제자의 애틋함 마음을 알기에 그 소중한 유품들은 김혁래 관장의 동생인 필자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성을 기본으로 한 무예로서 사제간 끈끈한 정이 있음을 자랑으로 삼아야 하며 모든 체육인들의 귀감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군산지역 태권도 지도자라면 자부심과 함께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은 물론 바른 자세와 생각을 가지고 수련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태권도의 날을 맞아 군산의 모든 태권도인들에게 축하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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