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서 전 연합뉴스 전북지사장

그가 과연 출마를 할 것인가를 놓고 국민들 사이에 그동안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그는 결국 출마를 선택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운명을 짊어질 대통령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국민들이 다 아는 것 처럼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가운데 1명이다. 그동안은 일찌감치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돼 그동안 봉화마을 방문을 시작으로 이희호여사, 전태일 재단을 찾는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질주하던 박근혜가 단연 앞서 있었다.

여론조사도 앞서있거니와 국민들 다수가 박근혜에 대해 달리 꼭 집어서 ‘박근혜는 아니다’할 정도의 큰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의 등장으로 이젠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벌써 일부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가 앞지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물론 출마선언 이벤트 탓도 있을 것이다.

 안철수-문재인의 등장으로 대선 선거판이, 아니 우리나라 ‘정치판’이 요동을 치고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 같다는 예감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문재인은 경선내내 압도적인 표차로 50%를 넘는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국민 대다수는 그가 손학규를 이기리라고는,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손학규의 말대로 그는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비서’에 불과했고 정치도 초년생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손학규는 옥스포드 출신에다 국회의원, 당 대표, 장관, 도지사 등을 역임한 화려한 스펙의, 누가 뭐라도 그는 야권의, 부동의 ‘대통령감’이었다.

고려대총학생회장 출신인 정세균은 또 어떤가. 당대표에다 당의장, 장관을 지낸 성품이 온화하고 넉넉한, ‘대통령을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문재인은 골리앗 같은 이들을 물리쳤다. 무엇이 문재인을 승리하게 만들었을까.

 ‘참신’과 ‘진정성’이 아닌가 싶다. 손학규와 정세균 처럼 인물이 출중해도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뿌리 깊이 심어 놓은 ‘정치’와 ‘정치판’이라는게, 국민들에게는 이제 진절머리가 나고, 그저 싫은 것이다.

 이제는 제발 새로운 사람이 진정한 생각으로, 정의로운 정치를 했으면 하는 염원이 지난번 경선에 맞아떨어지고 국민들은 이러한 ‘참신’과 ‘진정성’을 문재인과 안철수에게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안철수의 출마로 이러한 국민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재벌과 썩은 정치와 검찰이 야합하는 연결고리를 끊어야한다”는 이들의 외침에서 국민들은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되자 마자 역동적인 행보를 보였던 박근혜는 ‘유신’, ‘인혁당’ 등의 역사인식, ‘정준길의 협박전화’에 이어 공동선대위원장이던 홍사덕의 불법정치자금수수 의혹과 함께 송영선 전 새누리당의원의 금품요구 녹취록 발견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그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문재인이 후보로 선출되면서 박근혜가 결코 어부지리를 얻게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점에 미뤄 안철수와의 단일화는 확실할 전망이다. 그럴 경우, 시너지 파급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할 수 있다.

대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앞으로 거세질 새누리당의 이들에 대한 강력한 검증과 함께 조중동 등 메이저 언론의 향배 속에 민심이 결국 한 명을 선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