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공익광고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감동은 감동으로 끝나고 이제 부모들의 마음에 아련한 여운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이 시대 학부모를 부모의 모습으로 바꾸어 줄 참된 교육시책은 어떤 것일까요?

또다시 10대 소녀 셋이 자살을 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에서는 열한명의 청소년 학생들이 자살했고, 학교폭력과 성폭력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걱정했습니다.

여론이 들끓고 정부와 교육전문가와 관련 단체들이 여러 대책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학교는 크게 변화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금방 학교를 바꿀 것 같았던 정부의 대책도 그리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수능에 매달려 밤잠을 설치고 학원에서는 선행학습 사교육이 성행하고 외국어고등학교에는 여권을 위조한 학생들이 불법입학하고 학교는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부모의 성화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집을 뛰쳐나와 가출 까페로 모이고 여학생을 성매매에 몰아넣는가하면 등록금을 벌기 위해 유흥업소 아르바이트를 자원하는 대학생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한 발이라도 앞서기 위해 사교육에 목을 매는 학부모들을 부추기는 사교육 시장은 더욱 과열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정부와 교육전문가들은 학교폭력과 학생자살을 비롯한 학교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원인이 교육체제의 과도한 경쟁구조와 입시제도 그리고 인성교육의 부실에 있는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그 원인을 개혁하지 못하고 나타난 문제현상만을 치유하려는 단기적 대책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해결대책은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공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입시제도를 바꿔 학교교육의 경쟁구조를 줄이는 대 개혁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 바탕에서 인성교육 창의성교육 적성진로교육을 활성화하는 교육이 펼쳐져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 교육전문가들이 제시한 교육개혁정책 가운데 개혁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시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국립대학과 우수 사립대학을 지방대학과 연계해 교육과정과 교수를 교류·복합하는 통합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입니다.

그래서 학점과 학위를 공동 운영하는 제도가 도입되면 일부대학에 치중하는 현재의 입시경쟁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를 설립취지에 따라 같은 계열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에만 일정 혜택을 주는 제한적 운영체제로 바꾸어 이들 학교의 입시중심교육을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셋째, 초등학교 도농간 유학교육과정, 중학교에서의 진로선택 사회체험교육과정, 고등학교에서의 사회 국가 국제문제 체험교육과정 등의 도입은 학생들의 사회적응과 진로결정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대학교의 등록금 관리와 사학 재단운영을 투명하게 하여 교육투자를 유도하고 교육복지수준을 높이도록 정부차원의 감독과 지원을 확대하여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체제의 구조적 개혁 없이 여러 학교문제의 해결은 불가능합니다.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학부모를 부모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교육개혁에 앞장설 교육대통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2 대통령 후보들은 국민들의 교육개혁 요구에 성실한 공약으로 응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