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8월28 미국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에서 30만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저- 유명한 마틴.루터.킹 목사가 인종차별종식과 비폭력저항선언을 하면서 던진 명 연설의 서두는 바로 꿈(희망) 이였습니다.

 증오와 모멸로 가득찬 인종차별의 종식과 화해를 외친 이 연설이 기폭제가 되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때까지 계속된 흑백차별 철폐운동은 반세기가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서 흑인대통령이 탄생하는 가장 민주적 방법인 적법한 선거를 통하여 화려한 대 변혁적 기적의 꿈이 현실로 변하는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이쯤에서 저는 고대 희랍의 철학자 헤라크로스가 증언한 “ 이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을 뿐이다”
라는 조금은 역설적인 변증법적 논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님

 가까이 있어 늘 손쉽게 부르던 친구의 이름이 아니라 부르기가 생경하고 어색합니다.
시골에 사는 하쟎한 민초의 하나인 이 사람이 어찌하여 새로운 대통령당선자를 앞에 두고 새삼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생뚱맞은 이야기를 꺼내 보이는가?

 그것은 선거기간 내내 귀가 아프게 들어왔던 변화와 개혁, 용서와 화해, 대탕평이라는 부르기조차 송구할 정도로 아름다운 이 말들만은 제발 시간과 더불어 변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8년 1월 18일 이명박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인수위원회 간사단회의에서 불합리한 규제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근무태도를 꼬집으면서 전남 영암에 위치한 대불산업단지 도로 옆에 서있는 전봇대로 인해 대형트럭이 커브를 돌때마다 땀이 부쩍부쩍 난다는 운전기사들의 하소연을 듣고 말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아마 지금도 그 자리에 그 전봇대 그대로 있을거야” 대통령당선인의 이 한마디에 이튿날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부랴부랴 고압 전봇대를 옮겼다는 코메디 같은 이야기에 온 국민이 깨소금을 집어 먹은 것처럼 가가대소를 하면서 이 정부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냈건만 5년의 세월이 흐른 작금의 현실은  암울한 허탈과 실망으로 뒤범벅이 된 사실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고소영이라는 대백과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시사용어라던지, 대군마마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던 가장 존경한다는 형님께서 국비 장학생으로 교도소 안에 계신 것을 보면서 어쩜 당선자시절의 그때가 가장 좋았노라고 후회하고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님

 선거기간 중, 상대방으로부터 유신독재 잔당 이라는 폄하한 언사를 들을 때에는 아무리 비정한 선거판이라고는 하지만 20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사람의 가슴에 칼질을 해대는 말투가 저는 정말이지 싫었습니다.

 더욱이,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재원으로서 명색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상대방 후보가 기껏 한다는 소리가 당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출마했다는 말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우리들의 마음까지도 심란하게 하였습니다만, 당신은 분노가 스민 표정 가운데에도 잘 참아내는 인내심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이런 사람들 조차도 허허 웃으며 같이 껴안고 국사를 협의하는 넉넉한 품성을 가진  인내심이 있는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때때로 동남아시장(동대문, 남대문, 아현시장을 동남아 시장이라고 한다네요)을 지나 칠 일이 있을 경우 예정에도 없이 하차하여 상인들의 손을 잡아 주면서 위로를 보낼 수 있는 어머니 같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듣자하니 대통령의 연봉은 2억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또 대통령으로써의 품위 유지를 위한 연금도 수령한다고 하니 그 정도면  평생을 잘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으리라고는 믿지만 제발, 재물에 욕심을 내는 일이 있어 나아가 크게는 부모님을 욕되게 하거나 작게는 본인의 인격에 흠집을 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참, 대통령 당선인 님

 청와대에 입성하시면, 우리같은 민초들도 청와대 식당에서 점식식사 한번 할 수 있도록 초대의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임기 내내 우리와 같은 서민을 항상 가까이 하는, 그래서 이땅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