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용 시의원

특히 부곡산은 해발 97.9m 높이로 나운3동과 산북동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이 가운데 북쪽지점 산북동 산북중학교 앞에서 등성이를 넘어 나운3동 국립묘지간 약 60m 높이의 산길을「독점재」라고 하였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라 대야 우시장에 소를 몰고 그 재를 넘어 온 기억도 있고, 시내 중·고등학교를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넘어다니 던 고갯길 이었으며, 예비군 훈련 중 토끼몰이를 한 청.장년기 추억이 있는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의 재였다.

산북동쪽에서 독점재에 이르려면 당시 미면사무소를 지나 2만㎡ 정도의 유지가 있고 60~80m 나지막한 산야가 어우러진 전형적인 평화로운 산촌이 있었다.

그러나 1978. 11월부터「독점재」아래 산야와 유지 등이 4토지 택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개발되면서 한가로운 산촌마을이 투기를 부추기는 부동산 투기장화로 민심이 흉흉하고 외지인들의 돈 벌이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이 지역이 군산국가 및 지방산업단지 21,487천㎡ 개발과 관련해서 정주여건의 최적성과 접근성 등이 가장 강점이라고 볼 때 예상 입주 인구를 감안하여 도로와 주차장, 상·하수도 시설 등 인프라가 충분히 검토 되었어야 함에도 1,500천㎡ 택지조성을 하면서 30년 이상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개발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 곳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으로 산북초·중학교 인근에 1,137세대 공동주택 단지가 2014년 입주 예정으로 어림잡아 옥산면민(2,900명) 규모의 인구가 유입될 것이 예상되어 도로 및 주차장 등 교통난을 비롯해서 생활여건이 한층 불편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로 지금이라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이 지역 내 건축현황이 80% 이상으로 현재는 4토지 전 지역에 공원, 교통, 주차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나 장래 잔여부지에 대한 건축 행위시 기반시설 부족으로 지역불편 해소 차원에서 토지이용 계획상 공공성 임야, 시장부지 등을 가진 토지를 대상으로 도로, 공원, 교통 부분의 검토가 적극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2012. 8. 13 집중호우와 볼라벤 등 연이은 태풍 피해로 부곡산에서 흘러내린 물폭탄이 하류지역 주택·상가 침수는 물론 농경지 피해로 미래 예측 착오로 인한 문제거니와 향후의 대책을 심각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나는 독점재의 현실에서 도시 발전을 위해 택지개발도 중요하지만 몇 십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무분별한 도시개발은 오히려 시민에게 커다란 불편과 재앙을 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차라리 옛날 독점재 시절로 돌아가서 산토끼 몰던 전형적 산촌으로 돌려 놓으라고 하고 싶은 생각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