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 비로소 질적인 향상과 예방적인 성격을 띤 보육사업이 시작되어 많은 제도적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82년 유아교육진흥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그동안 난립되어 온 어린이집 농번기 탁아소, 새마을 협동 유아원, 민간 유아원 등 총 1,374개소의 보육시설을 새마을 유아원으로 통합 흡수했다.

그 후 급증하는 취업모 자녀들의 탁아문제 , 도시 지역의 저소득층 아동, 농어촌 지역 아동의 방치로 인한 아동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보건사회부는 1989년 ‘아동복지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탁아시설의 법적 근거를 부활시킨데 이어 1991년 ‘영유아보육법’을 제정·공포하게 됐다.

그리고 보육에 대한 공적책임 강화를 통해 보육사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영유아보육법을 전면 개정했다.

개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보편주의 보육이념강화와 아동권리의 기본 원칙이 천명되었고 보육이 범정부 정책과제로 설정되었으며 보육의 공공성과 전문성이 강화됐다.

그리하여 드디어 정부는 2012년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12. 1.18)에서 유아교육·보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하고, 2012년 3월에 도입한 ‘5세 누리과정’에 이어 2013년에는 만 3~4세까지 누리과정을 확대한다는 「3~4세 누리과정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어린이집에서는 0~5세 취학전 아동을 표준보육과정에 맞춰서 보육했고 유치원에서 3~5세의 유아를 유치원 교육과정에 맞춰 교육했다.

하지만 ‘누리과정’은 현재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보육·교육과정을 통합하여 유아기 단계에서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생애 초기 출발점 평등을 보장하는데 그 의의가 있으며, 특히 유아기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공감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하고자 했다.

올해 부터는 어린이집에서는 3~5세는 누리과정, 0~2세의 영아는 표준보육과정으로 0~5세 유아까지 누리과정과 표준보육과정으로 발달연령에 맞게, 발달에 적합한 보육과 교육을 모두 담당하고 있고, 유치원에서는 3~5세 누리과정만 하고 있다.

여기서 0~2세 표준보육과정과 3~5세 누리과정의 영역별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표준보육과정은 기본생활, 신체운동, 사회관계, 의사소통, 자연탐구, 예술경험의 6개 영역이고, 3~5세 누리과정은 신체운동·건강영역, 의사소통영역, 사회관계영역, 예술경험영역, 자연탐구영역의 5개 영역이다.

이와 같이 5세 누리과정에 이어 만3~4세까지 누리과정이 확대 도입됨에 따라, 우리나라 모든 만 3~5세 유아들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료와 유아학비를 전액 지원받으며 유아보육·교육과정과 통합된 3~5세 누리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취학전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생애 초기 출발점 평등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만5세아 누리과정의 도입 배경을 살펴보면 우선 만5세 보육·교육의 중요성으로 영유아기는 인지·정서·사회영역 등의 기초능력이 집중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아교육 국제 동향으로 북미 및 대부분의 EU 국가들은 K학년제 도입, 교사 자격기준 및 의무·무상교육 강화 등을 통하여 취학직전 1년의 교육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만 5세 보육·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로써 유아단계에서 양질의 보육·교육을 제공하고 보육·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