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자살, 진정 예방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2013-09-09 15:53:51
최용 이인(利人) 학교폭력방지연구소장
9월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OECD자살률, 8년 연속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다.
신문기사를 보면 매일 자살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고 있어 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있으나 내일이 아니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 그냥 지나치는 것이 또 다른 자살을 예방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어느 대학 교수는 자살 및 위기 상황에 놓이면 언제든지 원하는 교수의 이메일이나 24시간 가능한 연락처로 연락을 주십시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라는 글을 강의실 뒤편에 게시물을 붙였다고 한다. 게시물에는 이 대학 병원 정신과학교실 소속 정교수 7명의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이 적혀 있었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학생들이 교수와 어느 때라도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이 개설된 것이다. 진료와 수술로 바빠 명함에도 휴대전화 번호를 적지 않는 의대 교수들이 학과 모든 학생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자살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인가?
얼마 전에 필자가 자살예방교육을 받았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의 전화나 상담을 받고 그를 설득하여 마음을 돌리게 하는 상담사 역할을 하는 교육이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상담사의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끈을 쥐어주게 하는 것을 누군가가 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 공감하기→신뢰 쌓기→대안 제시”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죽고 싶은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살 충동과 살고 싶은 욕망이 뒤엉킨 상태에서 한 순간 극단적 상황을 벗어나고 삶을 되찾으려 한다고 한다. "일단 극단적 상황에서 누구에게 전화나 죽어야겠다는 암시를 하는 것은 '내 얘기 좀 들어 달라' '살 이유를 알려 달라'는 신호"라고 한다.
지난 7월26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는 '자살 예방 방안'이 토론 주제로 되었고, 특히 정 총리와 장관들은 착화탄(일명 번개탄) 규제 문제를 놓고 집중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착화탄을 이용해 자살한 일부 연예인 사건도 거론됐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착화탄을 이용한 자살 사망자 수는 2007년 66명에서 2011년 1125명으로 17배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등 일부 부처 장관들은 이날 토론에서 "2011년 정부가 그라목손 등 맹독성 농약 11종의 유통을 금지한 뒤 농촌 지역 노인 자살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착화탄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착화탄을 이용한 연탄가스 자살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착화탄 구입 등에 규제를 둬야 한다는 주장과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착화탄을 섣불리 규제했다간 큰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입장이 맞섰다"고 했다.
물론 입장이 모두 같을 수 없겠지만 규제하는 방법을 해소하여 반발을 줄여 시행한다면
착화탄으로 자살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군산에서도 30대 남성이 차량 안에서, 또 12세의 여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하나뿐인 생명을 끊은 일이 있었다.
반짝하는 자살예방대책보다 지속적인 자살예방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며, 이런 대책이 마련되려면 지도층에 있는 모든 시민들이 지혜를 모아 실행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가족이 자살위기 상황에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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