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감성의 시대에 대처하는 신보인의 자세2013-09-09 15:57:51
서정규 신용보증기금군산지점 지점장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영웅입니다
아빠니까 괜찮다
쉽게 아프다 하지 않으며, 아파서도 안 되는 몸, 아버지라는 전사의 몸
시나 수필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문구들이 심심찮게 광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지갑보다는 우리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감성 광고들이 그 주인공이다. 광고가 그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란 점에서 현대사회는 가히 감성의 시대이다.
그렇다면 이 감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보 직원들에게 감성이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 신보가 신용보증 등을 통하여 수많은 기업들의 금융을 원활히 하는 국책 금융기관이란 점을 생각해볼 때 신보와 감성의 관계는 어떨까.
그런데 어쩌나. 금융이란 말과 감성이란 말은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차가운 숫자와 복잡한 수식들로 가득 차야할 금융인의 머릿속에 감성이란 왠지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금융은 혼자 존재할 수 없다. 금융도 하나의 산업이고, 산업은 반드시 소비자 혹은 고객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고객들이 감성을 지닌 사람이란 점에서 그렇다. 게다가 우리 기금은 성실한 납세 의무를 준수하고 있는 고객들을 도와야할 사명을 갖고 있는 점에서 결국 우리 신보도 감성은 존재하는 것이다. 아니,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럼 좀 더 깊게 생각해보자. 우리 신보는 국민경제에 이바지 하고자 만들어진 공공기관이고, 우리 신보인들은 그러한 사명감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명은 우리가 고객들의 신용보증 혹은 신용보험 등에 대한 요구를 국가가 부여해준 틀 안에서 충족시켜 줄 때 이루어진다.
그래서 많은 기업인들이 우리 신보를 찾아올 때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고객들의 신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일면 차가운 이성이 지배하는 세계이고, 어떠한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금융의 세계인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신용상태를 파악하는 업무 외에 우리는 고객의 또 다른 요구를 확인하게 된다. 우리의 고객들은 모두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하고, 실제로도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차가운 신용분석의 과정과 따듯한 고객 응대의 감성 사이를 오가는 것은 우리 신보인들의 숙명이 아닐까.
지난 8월 우리 신보 군산지점에 지점장으로 부임된 것을 확인한 날 저녁부터 내 머리 속에서 떠올랐던 상념들이다.
이렇게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가며 군산지점장으로 부임하면서 지점 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제안한 것이 있다. 바로, 직원들과의 ‘아침인사’였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그날 아침부터 산적해 있는 수많은 고객들의 서류들을 보면 아무리 강철같은 심장을 가진 사람도, 아무리 국민경제를 수호하고자 하는 열정에 휩싸인 열혈 공공기관 직원이라 할지라도 한 숨이 먼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한숨 속에서는 차가운 이성은 존재할 지 몰라도 따듯한 감성은 찾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큰∼ 소리로 서로에게 인사하자고 제안했다. 아침에 큰 소리 한방 내지르자는 것이다. 어찌보면 힘찬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합’이 아닐까. 이 기합을 통해 직원 서로가 소통하고, 그 힘으로 고객들과 감성어린 시원한 소통을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도 지점 정문을 열며 큰소리로 외쳐 본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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