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지만 소중한 관계성2013-12-23 09:30:04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목사
어느 부부가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당연히 집으로 돌아오는 부부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런데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부부 전쟁이 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남편이 밖에서 먹었던 음식이 집의 음식보다 맛이 좋았다고 하면서 음식의 종류까지 다 말하는 것을 듣던 아내가 화가 났던 것이다.
평소에 자신이 애써서 만들어준 음식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식의 종류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던 남편이 밖에 나가서 먹고 온 음식에 대해서 계속 말하는 것에 기분이 상한 것이었다.
우리는 이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우리들의 부부나 가정을 살펴보면 그 부부의 모습이 보이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식탁에 놓여있던 반찬의 가지 수나 이름을 제대로 기억 하는 남편이나 자녀들은 아내나 어머니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들이다.
우리들의 삶의 현장을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수많은 갈등과 그로 인한 아픔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그 아픔은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적인 문제들을 일으키게 된다. 가정에 문제가 생겨서 자녀들이 가출을 하는가 하면 부부가 이혼을 하고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많은 손실을 발생시킨다. 물론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사실이 있다. 많은 이들은 우리 사회나 국가의 문제는 대단한 원인과 이유 때문에 일어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열고 우리 자신들을 살펴보면 사실은 아주 작은 일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것이 결국은 걷잡을 수 없는 문제로 확대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가 하면 작은 거짓말이 막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키고 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이 겪고 있는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파국과 고통의 문제들은 실상은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고 있다. 우리들은 금년 한 해 동안에 대단한 계획을 성취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많은 아픔을 겪었다. 분명한 것은 이 같은 아픔을 새해로 지고가면 안 된다. 오늘의 아픔은 오늘에 해결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곧 작지만 소중한 관계성이다. 부부간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 스승과 제자 사이에, 친구들 사이에, 기업인들과 직원들 사이에, 공직자와 시민들 사이에, 정치인들 서로 간에, 아주 작은 일에 서로가 충실하고 진실하게 행하는 것이 아주 소중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제 이 한해가 지나기 전에 아주 작지만 사실은 소중한 가치와 힘을 지니고 있는 우리 모두의 관계성을 돌아보고 서로를 배려하고 알아주는 귀한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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