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결혼도 큰 스트레스다2014-02-10 10:20:56
김완순 군산부부가족상담연구소장
요즈음은 결혼날짜를 정해 놓은 예비부부들과 신혼기 부부의 상담이 늘었다.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예비부부가 결혼 준비를 함께하면서 서로의 경험과 환경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갈등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행복하고자 하는 결혼인데 불만만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갈등이 반복되다 보면 결혼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때로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결정을 하기도 한다.
부부는 갈등 할 수밖에 없다. 문제없는 부부 없고, 갈등하지 않는 부부 없다. 각자가 가진 생각과 환경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갈등을 어떻게 조율해 가는냐가 문제다.
상담을 할 때면 결혼에 대한 기대와 자신 스스로는 어떤 노력을 했나에 대해 물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결혼에 대한 기대는 행복하고 편안함이다. 그러나 노력에 대해 질문하면 생각해 본 경우가 많지 않다.
결혼이란 내가 선택한 자발적 스트레스이다. 결혼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데 선택을 했으므로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내가 혼자 결정하던 것에 한 사람의 의견을 더 반영해야 하고 행동도 제약을 받을 때가 있다.
특히 혼자 생활하던 것에서 둘이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함도 스트레스다.
잠자리도 차가운 곳, 따뜻한 곳 선호가 다르고 음식도 한식을 선호하는 사람, 중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다르다.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함에도 자신이 성장해 온 가치가 달라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 결혼이다.
모든 과정이 스트레스이지만 그 스트레스를 함께 나누며 함께 감당하려고 할 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내가 승진을 위해 승진시험을 준비할 때,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것을 잘 감당해서 승진을 하거나 전문가가 되면 우리는 성취감을 맛보며 행복해진다.
이처럼 결혼 준비에서의 스트레스 또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결혼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준비과정에서의 스트레스를 미리 예방하고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은 역지사지의 자세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 내가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역지사지의 자세로 만약 내가 저 요구를 상대에게 들었을 때 어떤 심정이 들까를 먼저 헤아려보면 해야 할 요구와 하지 말아야 할 요구가 정해질 것이다.
다음은 상대가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완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20∼30년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습관도 가치관도 전부 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데 내 기준에 상대를 맞춰 고치고 바꾸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셋째 우리는 앞에 말한 두 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상대를 존중하려해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해도 자존심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결국 실천하지 않는다. 여기에 진정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주체성을 갖고 소신을 지키는 노력은 하루이틀에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관계 안에서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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