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삼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2014-03-06 09:15:01
-삼성의 신입사원 ‘대학총장추천제’ 논란을 보며-
우리나라 초인류기업 삼성그룹이 ‘대학총창추천제’ 신입사원 채용 제도를 내놓으면서 대학별 인원을 차별 배당해 불공정 비판이 확산되자 이를 전면 유보하였다.
논란의 핵심은 이른바 ‘삼성대학’이라고 불리는 서강대학에 115명을 배정하고 호남지역 등 지방대학에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을 배당하여 대학서열화를 조장하고 지역차별, 여대차별을 심화시키려 한다는 우려이다.
우리나라 한해 대학졸업생 3분의 1에 해당하는 20만명이 삼성에 취업하기 위해 이른바 ‘삼성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다.
삼성은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삼성고시’ 사교육을 받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총장추천제’를 실시하겠다는 것인데 대학별 할당인원이 매우 불공정 하여 국민적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이다.
첫째는 대학별 서열화를 가중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우리사회는 경쟁사회 구조에 빠져 있어서 일류대학 입학이 일류기업 취업이라는 치열한 경쟁의식이 팽배한데 대기업이 이 폐해를 개선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조장하는 제도를 내놓는 것은 기업윤리에 크게 어긋난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방대와 지역차별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 제시한 대학별 추천 인원 배당이 영남지역 대학에 비해 호남지역 대학에 훨씬 적은 인원을 배당하고 있는 것은 이미 정권차원에서 지역차별에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현실을 더욱 가혹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삼성그룹 사장단 출신 성향을 보면 서울대 19명, 연세대 8명, 성균관대 6명 등으로 소위 일류대학 출신이 대부분이고 2013년 삼성전자 임원 출신 대학 분포를 보면 임원 10명 이상 배출 대학 19개 대학에 경북대 65명, 부산대 17명, 영남대 13명 등이 포함되어 있으나 호남지역 대학은 하나도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삼성 인사의 지역편중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삼성그룹의 이러한 불공정 인사제도는 삼성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의 최대 기업으로서의 책임은 물론 그 폐해를 개선하기 위한 그룹차원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청된다.
지금 우리나라 사회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자본주의 경제 구조가 갖는 병폐인 부의 양극화와 극심한 지역편중 심화현상이다.
그 원인은 유신정권에서 시작된 친 정권 재벌중심 성장정책과 영남지역 편중 개발정책에 뿌리하여 30여년에 걸친 패권세력에 의해 철저히 소외된 서민경제와 호남차별의 결과가 오늘의 불공정 사회를 초래하게 된 것임은 더 이상 밝힐 필요도 없거니와 지금도 호남지역 사람들의 개혁 노력은 패권세력의 정치술수에 의해 교묘히 차단되어 개혁의지조차 잃어가고 있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이러함에도 현 정권은 국민대통합이니 인사탕평이니 하는 헛공약으로 호남지역민들을 눈가림하고 있는 때에 대기업조차 차별적 인사제도를 시행하려 하는 것은 사회발전에 치명적 폐해가 될 것이다.
기업이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생산경제의 단위이다.
기업의 이윤은 그 기업이 속한 사회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그에 합당한 사회적 책임이 있다.
첫 번째는 사회적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해야 하고 고용의 창출은 당연히 공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법적으로 투명한 경영과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고 세 번째는 환경보호와 여성과 약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헌과 교육, 문화, 체육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로부터 얻은 부를 사회발전에 환원해야 한다.
공정성을 벗어나 특정대학과 특정지역, 특정계층에 치우친 잘 못된 신입사원 채용제도가 삼성그룹 하나만의 실수로 끝나길 바라며 모든 중추적인 기업들이 망국적 지역차별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특별한 노력으로 공정사회발전과 사회갈등 치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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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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