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의 깨달음2014-04-07 17:00:30
원불교 군산지구장 최세종 교무 합장
반갑습니다. 모두가 은혜입니다. 금년 4월 28일은 원불교의 99번째 맞이하는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입니다. 소태산대종사가 1916년 이날, 오랜 구도 끝에 큰 깨달음을 열고 가르침을 펴 원불교를 창립하였습니다. 근원적 진리를 일원상(一圓相, ○)으로 드러내며 온 세상에 은혜의 법음을 전한 이날을 공동생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대각 당시는 일제초기로 극심하게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모두가 희망과 의욕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런 민중에게 선각자(先覺者)인 대종사는 돌아오는 밝은 시대를 내다보면서 삶의 보람과 개척해 나갈 꿈을 안겨주었습니다.
대종사는 외쳤습니다. 우리 자신은 만사 만리의 근본이고 은혜로운 존재이다. 지금 세상은 물질개벽으로 인류가 그 이기(利器)에 빠져 인간 혼을 잃고 있으니 정신개벽으로 도덕을 회복하고 낙원을 건설하자. 우리는 천지·부모·동포·법률의 네 가지 은혜 속에 살고 있으므로 은혜를 알고 갚아나가는 주인공이 되자. 정신을 수양하고 사리(事理)를 연구하고 작업을 취사하는 힘을 길러나가자고 하시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그 실천은 작고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크고 조직적인 방향으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깨달음을 아는 사람들을 모아 허례허식을 줄이고 담배와 술을 끊으며 자금을 모아 저축조합을 이루고, 갯벌을 막아 옥토를 개간하였습니다.
공부하고 수양할 도량을 마련한 다음, 기도와 주경야독으로 민중을 지도자들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교리강령을 마련하고 마침내 교단을 사회에 공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간화 작업인 교화, 문명세계를 향도할 인재육성의 교육, 사회 안전망인 자선 곧 사회복지의 세 가지 방면으로 세상에 유익 주는 길을 개척해 나가도록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권에 드는 힘 있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군산의 새만금지역을 보면 미래의 꿈이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일제치하에서 고통 받던 민중이 오늘 우리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대종사는 당시, 이 민족은 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는 시기에 있으니, 장차 이 민족이 세계정신의 지도국, 인류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라며 독려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복조는 어려운 시대의 질곡을 탈출하기 위해 심신을 불살아 온 선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종사가 일본을 미워하지 말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세상의 강과 약은 다 원인이 있으니, 그들이 강하다면 그 연유를 밝혀 힘써 배워야 한다고 일렀습니다. 강자를 유지하려면 약자를 이끌어주어야 하며, 앞으로 인지가 발달해 가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의 한일관계를 보는 안목을 열어주는 말씀입니다.
대각개교절을 당하여 우리 모두가 지혜롭고 건강하며, 은혜의 깨달음으로 시민사회가 풍요롭고 활기차길 기원합니다. 세계가 평화한 가운데 이웃나라들 간에 서로 넘나들며, 발전하는 국가, 통일을 앞당기는 민족이 되길 희망합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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