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후보의 자격, 똑똑한 시민 (2)2014-05-23 09:59:43
여울 김준기
여울 김준기 시인
6.4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6.4 지방선거의 평균 경쟁률은 4년 전보다 낮은 2.3대 1 수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전북도의원 선거는 지역구 34명 정원에 77명, 비례대표 4명 정원에 13명이 각각 등록했으며, 시·군의원 선거는 지역구 173명 정원에 400명이, 비례대표 24명 정원에 46명이 각각 등록했다.
군산시 도의원 후보는 4명 정원에 12명이, 시의원 후보는 21명 정원에 44명이 등록해 2.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이 완료된 후보자 8,733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과기록을 가진 출마자는 3,505명으로 40.1%에 달한다.
후보 10명 가운데 4명이 1건 이상의 전과기록을 갖는 셈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60명 가운데 45.0%인 27명이 전과기록을 갖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부과된 각종 세금을 체납한 후보는 110명(1.3%)이다. 또 병역을 마치지 않은 후보도 980명(11.2%)이나 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상당수의 후보들이 세금체납, 병역미필, 또는 민형사상의 전과기록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병역과 납세의무는 공직자가 모범을 보여야 할 국민의 4대 의무이다.
이런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거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시민들의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작은 동네의 이장을 뽑으면서도 그 사람의 인격과 도덕성을 먼저 따지는 것이 상식인데 우리 시·군과 우리 도를 대표하여 살림을 이끌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경제발전을 이끌고 교육과 문화 창달을 앞서 책임져야할 일꾼을 뽑는데 어찌 전과자를 내세워야 하겠는가.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부시는 클린턴과의 대통령 선거전 때에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천재는 아니지만 지도자가 될 정도의 총기는 있는 사람이며 건전한 상식과 훌륭한 직관력을 지녔으며 이것이 바로 미국인이 바라는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민들은 클린턴을 선택했다.
부시는 좋은 머리를 주로 ‘인맥 만들기’에 돌려썼다고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자기 자신이 가장 적합한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평가의 잣대는 투표권자인 지역주민에게 있는 것이다.
후보자들은 자신의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따지지 않고 당선 가능성만을 따져보고 입후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당선 가능성이라는 것이 주로 ‘인맥’이다.
출신 가문을 따지고 출신 지역을 따지고 출신 학교를 따지고 사업관련 인맥과 무슨 동호회 관련 인맥을 따지고 하면서 정작 자신의 윤리적 도덕적 품성은 따져보지 않는다.
건전한 시민으로서의 준법성과 양심과 정의를 실천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도자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봉사적 자세에 대해서도 따지지 않는다.
자신의 허물과 무능은 당선만 되면 다 묻혀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당선만 되면 그만인 것이다.
참으로 무책임한 행위이며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지도자의 최우선 덕목은 청렴과 도덕성이었으며 가장 경계해야 할 덕목은 부정과 부패였다.
이 덕목은 지금도 여전히 지도자 선출의 일차적 평가 기준이다.
세금을 포탈하고 군대를 회피하고 출세와 편익을 위해 크고 작은 범법행위들을 변명하면서 지도자로 나서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행동이다.
시민들 또한 이런 후보자를 날카롭게 판단 분별하여함은 시민의 권리이며 책임이다.
이제 똑똑한 시민이 되자.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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