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출마한 당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협력자들은 그야말로 열병을 앓게 된다.

그러나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마음도 편치 못했다. 어떤 이는 눈 감고 그냥 찍어야 하겠다고 말하는가하면 우스개로 모든 후보자들에게 다 찍어 주어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선거 운동을 하는 후보자나 함께 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자세를 보고서 하는 말이다.

특히 부부가 함께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히고 호소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거는 투표의 결과로 끝을 내게 된다.

당선자는 한 사람뿐이고 낙선자들은 많은 숫자를 나타내게 된다.

여기서 선거가 끝난 후에는 후유증이 나타난다.

많은 출마자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마음으로 아픔을 겪기도 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낙선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본인만이 아니라 가족들까지 심리적인 후유증을 앓게 되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선거의 후유증이 사회전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야할 사실이 있다.

먼저 낙선자들은 자신을 인생의 실패자로 여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선거는 그야말로 상대적인 일이다.

여러 인물들 중에서 그 자리에 적격자로 여겨서 뽑아준 것이지 그를 성자로 추앙하는 것은 아니며 낙선자는 그 일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여긴 것이지 인생 실패자라고 못 박은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낙선자들은 자신을 기다리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여기서 지나쳐서는 안 될 사람들이 곧 당선자들이다.
 
당선자들은 그야말로 선거라는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신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지역 사회를 위해서 일하라고 일꾼으로 세워 준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함께 경선했던 낙선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며 그들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주민들의 비판과 바람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당선자 자신의 위치와 사명을 바로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이나 지방의원들은 줄을 잘서야 하고 또한 중앙 정치인들의 눈치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장이나 지방 의원들은 그야말로 우리 지역의 일꾼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순수하게 자신의 일을 해야 하고 그 것으로 주민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우리 모든 주민들이 가져야할 바람직한 자세가 있다.

우리 모든 주민들은 당선자를 축하하고 낙선자들을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당선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어야 한다.

또한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타났던 어색한 감정들을 씻어내고 모두가 함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