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서 전 연합뉴스 전북지사장

이는 안철수와 합당하기 전 민주당의 지지도와 같고 새누리당 지지도의 반토막이다.

왜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이 외면당하고 있을까. 국민들의 여망과는 동떨어지고 지도부의 독선과 오만, 아집이 이처럼 만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호남에서의 새정치민주연합 즉, 민주당은 그동안 지역주민들에게는 늘 마음의 고향 같은 정서가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독재와 맞서 싸우고 민초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들에 대해 그동안 말 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들이 누구를 공천해도 생각할 것 없이 표를 찍기도 하고 또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경상도 독재정권하에서의 핍박과 설움에 대한 울분이 반사된, 민초들에게는 등불 같은 그런 존재였다.

그동안 민주당은 소박한 호남사람들에게 이처럼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온 터, 그러나 이제는 그게 아닌 것 같다.

주민들의 정치의식은 날로 높아 가는 데도 민주당은 변할 줄도 모르고 권위적이고 오만하고 독선적으로 변한 것이다.

과거 지팡이나 몽둥이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민주당이 이제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번 순천 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된 것이 그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위해서나,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고무적인 일이다.

사실 과거, 전남 출신인 조재천 씨가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처럼 호남사람들이 경상도에서 당선되고 경상도 사람들도 호남에서 당선되는 일이 자연스러워야 할 것이다.

지역갈등으로 호남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하고 경상도에서 새누리당이 싹쓸이하는 것은 지역감정만 고착화 할 뿐 국가를 위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순천에서 지역주민들이 말하기를 “민주당이 아무나 공천만 하면 주민들이 무조건 예, 알았습니다 하고 찍는 시대는 갔다”고 항변하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는, 민주당에 대한 민초들의 반기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6.4지방선거나 7.30국회의원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새정치민주연합의 행태는 몇몇 사람들만을 위한, 나눠먹기식 공천으로 국민들을 무시한 그들만의 리그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의 경우, 단체장 후보 결정 기한이 임박할 때까지도 후보자를 선정하지도 못하고 선정 원칙은 커녕, 아무런 기준도 없이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른, 조변석개의 공천으로 우왕좌왕한 모습은 도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권은희 씨의 공천이라든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인사들을 마치 떳다방 처럼 거물인양 공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행태는 국민들로부터 아무런 호응도 받지 못한 채 지리멸렬, 스스로 무너져버렸다.

형편 없는 총리 인사 등 인사파동과 세월호의 침몰로 국정의 무능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국민들은 여당을 심판하기는 커녕 야당에게 몰매를 던진 이유를 새정치민주연합은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한다고 민주당 이름까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개명해 놓고 이런 행태를 벌이고 있으니 이게 과연 새정치인가하고 국민들은 혀를 차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처럼 민주당이 새정치를 한다고 믿는 국민들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외치며 신기루같이 나타난 안철수를 국민들은 그동안 얼마나 성원하고 기대했을까. 김한길과 길 동무를 같이 하더니 그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독재와 의연히 맞서 싸우면서 민초들을 위해 몸을 던지던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들을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지도부의 대오각성과 함께 개혁과 혁신을 통한 환골탈태의 모습이 절실한 시점이다.    

  # 본 칼럼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