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자녀에게 영재성(英才性)을 길러주려면2014-09-23 14:10:54
군산동초등학교 교장 이보경
2013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18명으로 세계 평균 2.54명에 절반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식이 귀하다 보니 가정마다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자녀교육이 되었고 특히 영재교육에도 열기가 높습니다.
자녀를 영재로 기른 좋은 사례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근심어린 표정으로 묻습니다.
“얘야, 어제 우연히 네 방에 들어갔다가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네 일기장을 보니, 너는 ‘49-19=49’라고 적어 놓았는데, 어떻게 해서 그런 답이 나오는지 알고 싶구나."
아들은 아버지의 물음이 너무도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가 크게 비웃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사실, 제가 49 빼기 19를 49라고 하면 모두 비웃어요. 그러나 49 빼기 19는 49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뺀다는 것은 ‘없애 버린다’는 뜻이 아닌가요? 49에서 19를 뺀다면 19 그 자체를 빼니 결국 49가 그냥 남는 것이 아닌가요?”
아들의 설명을 들은 아버지의 표정은 근심에서 환희로 바뀝니다.
기발한 생각을 하는 아들이 더없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와 같이 생각이 깊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네 설명을 들으니 아버지도 네 생각이 옳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아버지가 네게 한 가지 일러 줄 말이 있다.
세상사람 모두가 너처럼 그렇게 차원 높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학교라는 것을 만들어 보통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약속을 가르치는 것이란다.
그래야 사회질서가 유지되거든. 그 약속이 바로 49 빼기 19를 30으로 하는 것이야.
그러니까 너도 세상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49-19=30’이라고 해야 하는 거야. 그러나 혼자서 연구하고 생각할 때는 49라고 해도 돼!”
이처럼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소년은 보편적인 지식과 특별한 지식이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세계적인 천재 사상가로 불리우는 ‘존 스튜어트 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지금 당신의 자녀가 흔들리고 있다 / 이성호』참조)로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1806년 ~1873년 )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경제학자로서, 논리학, 윤리학, 정치학, 사회평론 등에 걸쳐서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하원의원도 역임했습니다.
이 일화는 자녀를 잘 기르려면 부모의 자세와 역할도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교육자들에게도 교육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게 여겨야할 올바른 관점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봐 주는 관점입니다. 위의 이야기처럼 관점의 차이가 아이의 미래를 제한하기도 하고 날개를 달아주기도 하니까요.
영재성(英才性)은 특별하고, 엉뚱한 생각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엉뚱하고 남다른 생각을 가진 자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며 바보처럼 취급하면 안 됩니다.
어린 시절의 ‘에디슨’도 식사도 거른 채 계란을 품으며 부화되기를 기다렸으니 말입니다.
무시하고 놀리고 억제된 환경에서는 천재(天才)도 범재(凡才)가 되고 맙니다. 조금 엉뚱하고 빗나간 생각이라 할지라도, ‘특별한 생각’이라고 칭찬하고 격려하며 존중해 주는 것이 영재성을 살리고 기르는 길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는 지금 어떻게 교육하고 있습니까? 이제 자녀의 영재성을 발굴해 주는데 부모의 역할과 방법이 무엇인지 알았을 터이니 지금부터 발 벗고 나섭시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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