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효(孝) 예술 한마당2014-10-14 17:17:14
오 현(수필가. 군산예총 사무국장)
“사람의 백행(百行) 중에 제일은 성효(誠孝)로다 / 성효를 힘쓸진대 백행에 미뤄나니 / 그밖에 여사문장(餘事文章)은 일러 무심하리요”
조선후기의 문인 ‘백경현’의 시조 한 대목인데 만가지 행실의 근본으로써 효를 강조한다.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교육이전의 본성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자식이나 아랫사람의 역할을 찾기 이전의 문제인 것이다.
논어에도 이런 대목이 나온다. 어느날 공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께서는 왜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시냐는 제자의 질문에 “경서(經書)에 이르기를 오직 효하며 형제와 우애함이 즉 정사(政事)를 펴는 것이라 하니 이 또한 위정이요 어찌 참정만을 위정이라 하겠는가” 즉 자기를 낳고 기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것이 곧 정치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군산예총이 주최한 효 예술한마당(10월7일)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모셔 위안의 시간을 가졌다.
마냥 흥겨워하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효(孝) 사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효행 실천을 선도하는 효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시대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풍토가 사라지고 반인륜적인 범죄가 잇따르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효행실천으로 감사의 마음 표현하기, 하루 한번 전화하기, 용돈 두둑히 드리기, 건강 챙겨 드리기, 자주 안부를 묻고 찾아뵙기 등, 너무나 당연 한 것 같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기에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어버이날, 효의 달을 전후로 집중적 캠페인을 벌이고 각계각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깨우고 싶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효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에 대해 경애의 감정에 토대를 두고 행하는 효는 그래서 유교적 전통이 뿌리깊이 남아 있고 우리사회에서 예부터 백행을 근본으로 여겼다.
아비는 친절하고, 어미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고,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순해야 한다며 가족 윤리의 근간으로 여긴 것이다.
또한 옛 선인들은 효와 충을 같은 맥락으로 이해했다.
효가 자신의 신체를 잘 보존하고 부모를 잘 봉양하며 후대를 계승해야 한다는 가족사회 바탕의 윤리라면, 충은 국가나 군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윤리이다.
그러나 이것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충신은 효자의 문에서 나온다” 고하여 효를 천지간의 으뜸으로 여긴 것이다.
갈수록 인륜과 도덕이 사라진다는 소리가 높고 보면 무슨 수라도 쓰긴 써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마음으로 부터 지극함이 없이 효도의 기풍이 살아날 수 없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윗사람을 공경하자는 데 때와 장소를 가리겠는가.
진정이 없는 효도는 효도가 될 수 없다.
효를 일깨우고 어르신들을 모신 이번 효 예술 한마당 행사를 함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속적인 행사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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