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문]체감온도2015-01-27 18:28:08
박호문 군산기상대장
일기예보에서 낮 기온이 전날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훨씬 더 춥다고 느낀 경험이 몇 번쯤 있을 것입니다. 바람이 세게 불면 우리의 몸은 실제 외부의 온도를 더 낮은 온도로 느끼게 되는데, 이렇게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되는 온도를 체감온도(體感溫度)라고 합니다.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 등 체감온도는 단순히 기온이 높다, 낮다 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며 풍속, 습도, 일사 등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체감온도는 바람이 강할수록 더 내려가는데 무더운 여름이라도 기온이 낮은 높은 산에서 비바람을 맞게 되면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다고 하는 것도 체감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여름은 풍속보다 습도나 일사의 영향이 크고, 추운 겨울은 풍속의 영향이 크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 외에 사람마다 영양상태, 옷 두께, 심리상태 등에 따라서 체감온도는 달라지기도 합니다.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해서 실제 온도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체감온도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전날과 비슷한 낮 기온이 예보되었더라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 전날보다 더욱 기온이 낮다고 느끼게 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상청에서는 체감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기온과 풍속을 변수로 하여 피부의 온도와 열손실을 측정한 JAG/TI(Joint Action Group for Temperature Indices)모델로 체감온도를 산출하고 있는데 이 모델에 의하면 영하 10℃에서 풍속이 1.4m/s일 때 체감온도는 영하 13℃이지만 풍속이 8.3m/s가 되면 체감온도가 영하 20℃까지 떨어져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값을 이용하여 기상청에서는 관심, 주의, 경고, 위험 4단계로 나누고 체감온도에 따른 증상과 대처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시베리아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 우리나라에는 북서풍이 4m/s 이상 불고, 매우 추운 날씨가 3일 이상 지속될 때가 많습니다. 겨울철 외출을 할 때는 기상청 홈페이지(http://www.kma.go.kr)를 통해 제공되는 기온예보 뿐 아니라 「체감온도 지수」정보도 활용해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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