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보육과 교육2015-01-30 17:45:40
여울 김준기(시인. 전직 교장 )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폭행사건으로 보육시설 운영과 보육교사 자질문제가 큰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혹시나 내 아이도 이런 일을 당할까 불안해하고 보육교사들은 한꺼번에 지탄받는 마녀사냥이 벌어질까 두려움 속에 휩싸여 있다.
정부에서는 우선은 사태를 수습하기위해 응급처방 대안을 내놓고 있으나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아동폭력이 사회문제화 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부분 초·중등학교에서 벌어져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그때마다 여러 가지 대책들이 제시되고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정부시책과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여 여러 대책들이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제시된 학교폭력 개선 대책은 기본적으로 인성교육 강화와 교사의 소양교육, 피해학생의 치유와 가해학생의 처벌 격리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린이집 아동폭력은 그 양상이 학교교육과 달라 대책 또한 달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학교에서 교사로부터의 폭력은 ‘교육’이라는 명제를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강제적 수단으로 부득이하게 교육적 체벌을 한다는 것이나 이는 오늘날 교육논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비록 교육을 위한다 할지라도 학생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폭력은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을 포함한 여러 시도에서 ‘학생인권헌장’이 채택되고 있음은 이런 배경에서이다.
어린이집은 학교와 그 본질부터 다르다.
어린이집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고 기르는 곳이다. 그래서 보육기관이라고 한다.
어린이집은 국공립 단체나 민간단체, 직장 등에서 보호자의 위탁을 받아 6세 미만의 어린이를 맡아 돌보고 기르는 시설인 것이다.
초창기에는 탁아소(託兒所)라 불리었으나 1968년 정부방침에 의하여 어린이집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고, 1982년부터 한동안 새마을유아원으로 지칭된 일도 있었으나 1991년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어린이집으로 명칭이 통일되었다.
보육교사(보육교사가 아니라 아이돌봄이가 알맞은 이름이다)는 어린이를 돌보고 기르는 일을 하는 것이지 어린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기 위해 또는 어떤 행동을 훈련시키기 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제해서는 안 된다.
보육교사는 부모 대신 아이를 사랑으로 품어서 길러야 하는 것이다.
보육교사가 아이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들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악하고 통제해서 관리를 편하게 하려는 개별적 욕심에서 생기는 일인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어린이집에서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다.
여러 가지 대안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첫 번째 과제가 보육교사의 임용과정에서부터 철저한 인성과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
두 번째는 보육시설 운영의 유기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관련 부서에서 경영전반을 수시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씨씨티비(CCTV) 설치가 강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이는 보육교사는 물론 아이들의 인권과 사생활 보호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보다 먼저 학부모들의 추천을 받아서 적절한 보수를 주어 도움할머니 두 세분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권한다.
다음으로 함께 고려할 문제가 보육교사들의 보수 개선이다.
그들의 근무상황에 적절한 보수를 보장하는 것은 보육활동의 질을 높이는 필수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국
가수준에서 보면 국공립어린이집을 절대적으로 늘려야 한다.
전북의 실정만 보면 1,654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시설은 겨우 3.3%(55곳) 뿐이다. 상대적으로 보육의 질이 보장되는 국공립시설을 시급히 늘려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랑을 먹고 자란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라는 말이 지금 어린이집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금언이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am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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