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을 심고 있는가?2015-03-13 09:27:36
칼럼- 권성만 군산성결교회 원로목사
아직도 찬바람이 불어서 겨울의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역시 봄의 기운이 찾아온 것은 분명하다.
가로수의 가지에도 꽃망울들이 굵어지고 있으며 산을 바라보면 약동하는 자연의 힘이 느껴진다.
봄이 오면 할 일이 많이 있지만 역시 가장 절실한 일은 풍성한 열매를 위하여 씨를 뿌리는 것이다.
이 같은 자연의 원리와 현상에서 분명히 나타나는 사실이 있는데 그 것은 곧 뿌리는 그대로 거둔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 같은 사실을 통감하고서 콩 심은 데서 콩 나고 팥 심은 데서 팥 난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몸으로 느끼고 알 수 있는 자연의 원리마저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 진다.
작년 4월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의 아픔이 아직도 조금치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대형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는가 하면 새해 들어서 총기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데 모든 원인이 우리들이 잘못된 것을 심은 결과라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사건들이 우연한 일이 아니라 잘못된 가치관의 결과라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인격장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 1만3000여명이었고 환자 10명중 3명이 20대 남성이었다고 한다.
이 수치로 본다면 우리 사회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렵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는 이유와 원인이 무엇일까?
물론 이 같은 질문에 대해서 왜 비판적으로 생각하느냐고 비난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람 사는 세상에서 그런 정도의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가 피해 예비자인 동시에 가해 가능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우리 사회의 문제 앞에서 모두가 책임자로 서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여기서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과제가 있다.
그것은 곧 우리 자신은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무엇을 뿌리고 또 심고 있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들은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생각을 하고 또 행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는 우리 자녀들의 마음에 무엇을 심고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자녀들의 마음에 무조건적인 돈 벌이와 부정한 출세의 욕망의 씨를 뿌리면 우리 자녀들은 분명히 우리 사회에 무서운 일을 저지르고 말 것이다.
이 봄에 우리들의 텃밭에 씨를 뿌리면서 우리 자녀들의 마음에 무엇을 심고 뿌려야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기대해 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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