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지역문화의 자주력2015-04-07 18:01:04
관산 최세종 원불교 군산지구장 교무
반갑습니다. 금년 4월 28일은 원불교가 열린지 100년이 되는 경절입니다. 이를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이라 불러 공동생일로 삼고 있습니다. 1916년 이날 동트는 새벽, 청년 소태산대종사(少太山大宗師, 朴重彬, 1891-1943)께서 오랜 구도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열었습니다.
그날 온 천지에 서기(瑞氣)가 드리워져 있는데, 그간에 고뇌하던 모든 의심이 씻은 듯이 가시고, 상쾌하고 명랑한 기운이 온몸 가득 차올랐습니다. 어지러워진 세상을 구하고 도탄에 빠져 있는 민중을 건질 경륜(經綸)을 갖춘 것입니다.
이로부터 민중 구제사업인 종교활동을 전개했으니, 일제하에서 어려움을 견디던 사람들이 믿고 따르고 의지하며, 자주력을 길러나가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인 자주력이지만 그것이 육신의 자활력이 되고 경제의 자립력으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이 경절을 맞아, 은혜가 두루하도록 기원합니다. 대종사께서 염원한 바와같이 자주력을 갖추면서 우리의 지역문화가 꽃피길 희망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인구정책이 무너져 있습니다. 과거 군산지역의 1개면은 초등학교가 5-6개 되고, 학교마다 1개학년에 2개반 이상인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면에서는 1년에 태어나는 신생아가 10여명에 그치고 있으니, 앞으로 20년 후면 어떻게 되겠어요? 지방은 과소(寡少)로 마을이 무너지고 도회지 특히 서울과 그 주변은 과밀(過密)로 공동체 형성이 어렵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문화정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3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충분한 일터, 둘째는 좋은 교육환경, 셋째는 잘 갖추어진 위락시설입니다. 이 3가지가 준비되어 있으면 문화적인 자주력이 생기고, 인구증가를 가져온다는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지역은 이 3가지 조건이 갖추어져 인구가 늘어나고, 문화적으로도 자주력을 갖추어가고 있을까요?
어떤 정치인은 지역등권(地域等權)을 말하기도 합니다. 각 도마다 건설한 혁신도시를 보면서, 기초 지자체에도 그런 정책이 펼쳐져 실효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선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그곳에 찾아가고자 하는 바램이 우리 지역이었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 대통령님은 깔때기론을 폈습니다. 어떤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깔때기 목처럼 막히는 현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이들이 성공하려면 지역문화의 자주력를 갖출 수 있도록 인구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인구정책 속에 교육정책이나 경제정책이 들어 있음은 말할 나위없습니다.
대종사님의 궁극적인 깨달음처럼 세상살이가 걸림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지역이, 우리사회가 계곡의 물빛처럼 맑고, 초원의 바람처럼 걸림없고,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기도하는 마음처럼 정성스러워지길 희망합니다. 깨달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모두가 은혜입니다.
이 은혜속에 서로 화합소통하는 지역사회, 자주력을 갖추어나가는 지역발전을 염원합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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