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조성돈 군산예총 전 지회장2015-04-09 20:41:06
세상은 아름다워
지난 금요일 오후 군산 예술의전당 3층 전시실에서는 종전에 종종 보아온 그림 전시와는 전혀 색다른 전시가 이루어졌다.
이남기라는 자폐성 발달장애 2급 중증 장애학생이 살아오면서 보아온 세상, 아픔과 고통스런 불편함을 웃음과 즐거움으로 전환하여 꽃과 나무 열매 등 모든 풍경들을 가장 아름답고 화사하게 비추어 자기 내면의 진솔하고 맑고 올바른 심성을 작품 하나하나 마다 담겨 놓은 것.
이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남기학생을 22년 동안 길러 오면서 절망과 고통과 슬픔, 아픔을 뒤로하고 오히려 기쁨과 감사로 돌려 아들에게 가장 존귀한 선물을 안겨주기 위하여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였다는 부모님께 존경의 예를 머리 숙여 드리고 싶다.
오늘 전시장에서 감상을 같이한 많은 분들 중 남기학생이나 부모님들과 가장 가까운 지인들, 직접 지도하신 스승들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다른 전시회 때 관람 온 참석자들과는 다르게 이 그림 한편이 완성되기까지의 안타깝고 애석함을 직접 보고 느껴온 분들이기에, 이번 전시가 얼마나 값지고 눈물겹도록 소중한 전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 모든 사람들 마음 속에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평소 살면서 순경(順境) 때보다는 오히려 역경(逆境)이 닥쳤을 때 더욱더 인내하고 현명하게 위기를 기회로 대처한 예가 많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년 유배생활 동안에 목민심서를 완성했고, 손자는 발이 잘린 상태에서 손자병법을 완성했다고 한다.
또한 그림 그리는 작가들 중에도 운보 김기창 화백 같은 경우는 7세 때 디프테리아 질병으로 인해 소리를 잃었으나 역경을 이기고 구상미술과 추상미술의 최고봉을 오가며 많은 명화들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손을 쓸 수가 없어 입이나 발을 이용한 구족화가로 활동한 임인식, 오순이 교수와 같은 많은 작가 분들이 있고 세계적인 엘리슨 레퍼 여사와 같은 유명한 작가분도 있지 않은가.
위와 같은 예로 보아 신은 공평하다고 생각 한다. 신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주지 않는 영감과 재능, 세상을 아름답고 진솔하게 볼 수 있는 맑고 밝은 눈을 남기학생에게 주신 것이라고 생각 한다 .
너무도 잘 알려진 헬런켈러 여사는 시각 청각 벙어리 3중고의 장애를 겪었으나, 앤 설리반 선생님을 만나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훌륭하게 교육하고 성장시켜, 최초로 인문계 학사를 받고, 교육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현재도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이처럼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남기학생이 갖고 태어난 잠재적 무한한 가능성인 재능과 소질을 모두 끌어내어 개발하고 표현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 해 본다.
오늘 남기 군이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앞으로도 자기의 내면의 아름다움이 표현되어 모두 함께 나누고 작품의 완숙도가 가속화 되어 홀로서기 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오늘의 전시회를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어머니와 아버님이 화사하게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심어주는 그날을 그려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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