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공시지가는 평당 60만원 정도인데 롯데 측에 평당 4백50여만원씩 2백8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10%의 계약금과 함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제 군산시가 아무런 생각 없이 롯데 측에 아웃렛 건축허가를 내주면 군산에 대형 아웃렛이 들어설 판이다. 이제, 롯데 아웃렛이 군산에 들어서느냐 아니면 철수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시의 의지 여하에 달려있게 됐다.

롯데 아웃렛이 들어설 경우, 그렇치 않아도 상인들이 불경기로 시름을 앓고 있는터에 수송동을 비롯한 영동, 나운동, 중앙로, 명산동 등 지역 상인들은 막대한 타격을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 상인연합회, 군산공설시장회, 영동패션상가번영회 등 9개 단체 2천여 상인들이 군산아울렛입점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복태만)를 구성하고 경찰에 집회신고를 하는 등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그동안 입점저지를 위해 시에 여러차례 찾아가 호소했으나 전혀 뜻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생존권 차원에서 결사저지에 나서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페이퍼코리아가 이미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의 변경 등 특혜성 도시계획변경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보고 있고 해당 부지에 병원이나 호텔 등 건물을 건립할 수 있는데도 하필 지역 상권을 붕괴시키는 대형 아웃렛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회사 측의 행태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회사측은 공장 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롯데 아웃렛이 입점해야 한다며 이는 회사 측의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페이퍼코리아는 시와의 협의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비응도에 공장을 지어 이전하는 동시에 오는 2020년까지 현 조촌동 공장 부지에 6천4백16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시는 올해 초 페이퍼코리아 공장이전을 전제로 공장 일대 준공업지역 18만평의 부지를 상업 및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줘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페이퍼코리아는 지금도 악취공해를 내뿜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회사 앞을 지날 때 창문이 닫혀 있는데도 참기 힘든 역겨운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다.

 차를 타고 가도 이렇게 악취가 풍기는데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수 많은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그 고충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 것도 1년도 아닌 10여년을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은 그저 이전할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공장이전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공장이 이전 될 때까지 회사측은 공해방지에 최선을 다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당연한 도리일 것이고 또한 시 당국도 공해에 따른 철저한 단속을 이행해야 마땅할 것이다.
 
공해 때문에 공장의 이전은 시급하고 절실하다. 그러나 이전을 빌미로 공해를 내뿜어대서는 안될 것이고 지역 상권을 파괴하는 대형 아웃렛을 입점시키려는 행태는 결코 기업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회사가 이익을 취하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또 내 땅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에서 대형 아웃렛을 들어서게 하려는 것은 상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한 일이다.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이 곳 대형 아웃렛은 모든 의류 뿐만이 아니라 음식점, 신발,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쇼핑몰 수준으로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좋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지역상가를 강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 당국도 지역 상인들의 절박한 호소를 경청하고, 이를 면밀하게 검토해서 결코 상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겨주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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