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동 변호사

그런고로 법조인인 본인은 종전에는 일년이면 한 두 번 산행을 하는 정도였고, 그것도 법조단체에서 주관하는 산행행사를 마지못해 따라가는 형상이었다.

그런 본인이 지금은 전국 법조인중 가장 산행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하는 산악인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본인이 본격적인 산행을 하게 된 것은 군산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최고경영관리자과정 총동문회의 산악회장을 맡게 되면서 부터이다.

당시도 본인은 업무상 일로 인하여 그 산악회의 산행을 따라 다니기에도 버거웠다.
그런데 직전 임원진에서 산악회장을 맡아 달라는 강력한 제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절하였으나 한편 생각해 보니 이러한 기회에 산악회장을 맡아서 건강도 챙기고, 그 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산악회장을 맡았다.

어찌 생각하면 변호사라는 칼라와는 성향이 좀 맞지 않는 직책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본인이 평소 걷기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고, 해병대 군복무를 통하여 신체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좀 힘든 산행을 하는데도 큰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본인이 2년간 산악회장을 역임하면서 산악회원들과 매월 한 번씩 정기산행을 통해 전국의 명산을 거의 찾아다녔다.

 기억에 남는 산행지는 2박 3일의 한라산 백록담 8시간 산행, 설악산 오색약수를 출발하여 대청봉·봉정암·백담사를 거치는 무박 2일 12시간 동안의 산행, 백무동에서 출발하여 지리산 천왕봉까지 갔다 오는 8시간의 기나긴 산행과 월출산·덕유산의 산행 등이 기억이 난다.

그 뿐 만 아니라 한달에 한번 정기산행 외에도 매 일요일 오후마다 3시간 정도의 번개산행을 하였다. 군산 인근에는 반나절 번개산행을 할 만한 좋은 곳이 많다.

 월명공원 산책로, 청암산 구불길 또는 수변로, 서천의 희리산, 부안의 개암사 뒷산, 익산의 함라산, 오성산 산행길, 신시도 대각산 등을 돌아가면서 산행 하고, 산행이 끝나면 만원 정도의 금액을 갹출하여 시원한 맥주와 간단한 식사를 하고 헤어진다.

또한 매월 첫째 일요일에는 군산지역 불자들의 모임인 도솔산악회의 명찰순례 겸 트레킹산행에 참여한다.

수년간의 순례와 산행을 통하여 전국 유명사찰은 안가본데가 없을 정도다.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설악산 백담사와 봉정암, 양양 낙산사와 홍련암, 태백산 정암사, 팔공산 갓바위,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와 사자암, 가야산 해인사와 백련암, 부산 해동용궁사, 강화도 보문사, 해남 달마산 미황사, 영주 부석사, 통영 미륵산 용화사, 양산 통도사, 여주 신륵사, 포항 보경사, 영암 도갑사 등이다.

또한 군산시 산악연맹에서 5주째 일요일이 있는 달에 실시하는 연맹산행을 통하여 군산의 많은 산악인들과 같이 친목을 다지며 산행을 하고 있다.

이제 나이가 들어 무릎관절을 아끼기 위하여 될 수 있으면 험한 코스는 삼가고, 순탄한 코스를 즐기면서 여유를 즐기는 산행을 하고 있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산행을 하면서 산악인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즐기는 일이야 말로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 시민 여러분들에게도 산행을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