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학교전담경찰 눈엔 왜 못된 아이만 보일까?2015-05-18 17:27:24
김승복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2012년초, 학교폭력이 대대적인 사회문제가 되었을 때 경찰청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너무 빨라서 문제가 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이다
대응이 늦으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빠르게 대응한 것도 문제가 될까?
학교에서 활동하다보니 문제가 됐다.
일반적인 범죄 사건이 아니라 학교폭력처럼 특수한 사건의 경우에는 빠른 대응도 간혹 문제가 된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 대응이 시작되었을 때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매우 원론적인 문제였다.
“ 왜 경찰이 학교문제에 개입해야 하죠?”
“ 학교폭력이 경찰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까?”
또한, 학교문제에 경찰개입이라는 외형적 문제로 인해 경찰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순찰차는 학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인식도 있었다. 그들은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에서 처리하다가 해결을 못하거나 사건 처리가 필요할 경우에나 경찰이 나서서 사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경찰의 인식 또한 큰 문제가 있었다.
학생을 자식이나 동생,이웃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처벌을 내려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선도의 대상이 아닌 사법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면서 이러한 과오가 발생했다고 인정한다.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을 특정한 기관의 문제로만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역시 경찰의 고유업무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할때다.
학교폭력전담팀에서 3년여 생활속에 거의 매일 오토바이를 훔치거나 차유리를 파손하고 돈을 훔치거나 편의점을 전전하면서 물건을 훔쳐 잡혀온 소위 나쁜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생긴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경찰관들의 생각을 바꾸자는생각과 더불어 아이들은 지금 성장하는 중이고 방향만 잘 잡아주면 언제든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찰관들은 직업군의 특성상, 학생들을 바라보는데 색안경 하나씩을 쓰고 있던 셈이다. 빨간색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하얀색 벽도 붉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색안경을 벗어야한다. 맨눈으로 원래의 색을 바라보고 우리 아이들을 맑고 밝게 자랄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이제는 아이들의 존경과 고마움의 대상인 “ 경찰 어른”이 되어야한다. 경찰관이기 이전에 사회의 어른으로서 학교폭력 문제에 접근해야만 실마리를 찾을수 있지않나 돌이켜 본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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